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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연세대 교수, 초기 전립선암 한국형 진료지침 제시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8-01 15:06:21
  • 수정 2013-08-07 16: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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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극적 경과 관찰, 국내 환자에서 정확도 낮아 … 확산 강조영상으로 수술선별도 77%까지 향상

국내 초기 전립선암 환자에 맞는 진료기준이 새롭게 제시돼 환자의 진료비 부담은 줄고 삶의 질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훈·정병하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전립선암클리닉 교수팀은 기존의 ‘적극적 경과 관찰 기준(Active Surveillance)’을 보완한 ‘한국형 적극적 경과 관찰 선별기준’을 초기 전립선암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수술 선별도가 77%까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발표했다.

전립선 주변에는 배뇨·배변·성기능을 관장하는 신경조직이 매우 가까이 밀집돼 있어 수술 시 신경 손상에 따른 기능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적극적인 경과 관찰로 수술 환자를 선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적극적 경과 관찰은 초기 전립선암 환자에 대한 국제적인 진료지침으로 △혈액 내 PSA  농도 10ng/㎖ 이하 △전립선특이항원밀도(PSAD) 점수 0.2 이하 △글리슨 (전립선암 악성도 분류지표) 등급 6 이하 △12개의 조직검사 중 암으로 판명된 전립선 조직 2개 이하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선별기준의 정확도가 낮이 국내 환자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적 치료가 필요함에도 경과 관찰을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칠 때가 많았다. 실제로 연구팀이 2006~2012년 근치적 전립선암 절제술을 받은 환자 376명을 분석한 결과 100%가 국제 기준의 적극적 경과 관찰군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실제 수술시 나온 암 조직을 검사한 결과에서는 약 50%만이 기존 적극적 경과 관찰군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환자에서는 기준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이같은 국제기준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조사대상인 376명 중 ‘확산 강조영상(Diffusion-Weighted MRI, DW MRI)’를 촬영했던 환자 188명을 따로 분류했다. 이어 이들을 전립선암 의심 부위의 길이가 1㎝(종양 용적 0.5cc에 해당) 이상인 군과 이하인 군으로 재분류해 기존의 적극적 경과 관찰 기준을 적용한 결과 선별 정확성이 약 77% 이상으로 향상됐다.
이동훈 교수는 “기존의 국제 기준에 DW MRI 진단 기준을 더해 효율적인 한국형 적극적 경과 관찰 기준을 마련했다”며 “이를 통해 초기 전립선암을 효율적으로 진료하고 치료비를 경감하며 수술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선별기준을 철저히 적용하고 전립선암에 대한 경과 관찰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완벽한 절대 기준이 아니기 때문에 관찰 도중 경과가 조금이라도 기준에 벗어난다면 곧바로 다른 치료를 실시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DW MRI검사를 정확히 판독할 수 있는 영상의학과 및 병리학 의료진, 임상적인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실력과 경험을 갖춘 비뇨기과 의료진에게 진단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형 적극적 경과 관찰 기준에 대한 연구는 저명 학술지인 ‘비뇨기과학회지(The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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