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그룹이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미국 영양수액제 시장에 진출한다. JW홀딩스는 미국 박스터(BAXTER)와 3세대 ‘3-챔버 영양수액제’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및 수출 계약(Exclusive License and Distribu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박스터는 수액제 분야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사로 지난해 약 1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개발한 정제 의약품이 수출된 적은 있었으나 영양수액제가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중외그룹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한 박스터의 요청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구서 JW홀딩스 사장은 “이번 계약에 따른 공급 규모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완제의약품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박스터가 자사의 주력 제품인 영양수액제에 대해 장기간 공급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기존 수출계약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JW중외그룹은 2006년 18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친화적인 비 폴리비닐염소(Non-PVC) 용기 수액제 전용공장을 준공했다. 2003년에는 수액연구소를 설립해 3-챔버 영양수액을 개발하는 등 수액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3-챔버 영양수액제를 자체 개발 및 생산하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앞서 2009년 중국 항주민생그룹과 1억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7월 초에는 일본 SKK(Sanwa Kagaku Kenkyusho와 순환기질환 치료제 등 3개 의약품을 공동개발키로 하는 협력계약을 맺은 바 있다.
JW중외그룹과 미국 박스터는 미국·유럽 등에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동시에 제품 생산을 위한 전용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경하 JW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대규모 수출계약으로 세계 최대 수액제 시장인 미국·일본에 진출함에 따라 JW홀딩스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과 생산인프라를 입증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다.
회사 관계자들은 이번 계약의 성과가 본격화되는 2020년에는 제품의 해외 매출이 연간 2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