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유방증’ 디스크·피부트러블 유발 … 수술 시 체형·가슴둘레·피부상태·가슴처짐 등 고려해야
가슴축소수술은 환자의 체형·가슴둘레·피부상태·가슴처짐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시술돼야 한다.
브래지어 사이즈가 H컵인 박 씨(32)는 자신의 지나치게 큰 가슴이 부담스럽다. 평소 남들의 시선도 불편하고, 옷이나 속옷을 구입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이다. 심지어 큰 크기만큼 무거운 가슴은 허리와 어깨에 심한 통증을 유발했다. 얼마 전에는 척추측만증과 각종 디스크(추간판수핵탈출증) 증상이 발생해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고 있다. 최근 통증이 심해지면서 박씨는 가슴축소수술을 고민하게 됐다.
박 씨 같은 경우를 거대유방증이라 한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목과 허리 부근의 디스크 등 2차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유방과 속옷 간에 마찰이 심하고 통기성이 좋지 않아 살갗이 허는 증상도 잦아 치료가 필요하다. 이안나 옵티마성형외과 원장(의학박사)은 “현재 시술되고 있는 가슴축소수술은 절제량과 절개선의 위치에 따라 가슴 밑주름 절개식, 수직절개식, 유륜절개식, 유두이식 등의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의 도움말로 가슴축소수술의 종류와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두이식 가슴축소수술
가장 전통적인 축소수술 방법으로 주로 폐경기 이후의 환자나 통증이 심하고 멍울이 많이 잡혀 유방암 검진이 어려운 경우에 적합한 수술법이다. 길고 보기 흉한 흉터, 절개부위가 간혹 깨끗이 아물지 못하거나 T접합점에서 부분적으로 피부 괴사가 생기는 게 단점이다.
유륜절개식 가슴축소수술
유륜 주위를 절개해 이뤄지는 수술법으로, 절제량이 200~400g 정도로 처진 정도가 심하지 않은 거대유방증에 적합하다. 별다른 부작용이 없는 간단한 수술로 회복기간이 빠르고 흉터의 길이가 짧다는 장점이 있으나 수술 후 유륜 둘레로 흉터가 원형으로 남고, 처진 가슴의 교정 효과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수직절개식 가슴축소수술
유륜 아래에 I자형의 수직 절개선을 내 수술하는 방법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히 사용되는 가슴축소수술이다. 원추형의 아름다운 유방 형태를 만들기에 좋고, 중력에 저항해 가슴 처짐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가슴의 불필요한 지방을 적극적으로 흡입해 피하지방 및 유선 내 지방량을 줄인다. 또 모든 시술 과정에 전기소작을 진행해 출혈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보편화됐다. 부작용이 거의 없어 부담을 줄였다.
밑주름 절개식 가슴축소수술
가슴의 ‘W라인’을 완성하는 밑주름선을 절개하는 수술법으로, 수술 후 약 7㎝ 가량의 흉터가 남지만, 눈에 보이는 가슴 조직에는 흉터가 남지 않는다. 따라서 수술 흉터를 고민하는 젊은 여성일 경우, 절제해야 할 지방과 유선조직의 양이 300g 이하로 비교적 적은 편인 경우, 심한 비대칭으로 큰 쪽만 줄이고 싶을 경우 등에 적합하다.
이 원장은 “가슴축소수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에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체형, 가슴둘레, 피부상태, 가슴의 처짐 정도, 절개 부위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성이 입증된 병원에서 해당 수술에 대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수술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