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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자연·습관성유산 ‘태아게놈검사’로 줄일 수 있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29 18:25:44
  • 수정 2013-08-02 09: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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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규 원장, 카드뮴·바륨 중독과 유산 연관성 입증 … 산모혈액 채취만으로 유산·기형 예방 가능

김창규 연이산부인과 원장

최근 고령 임신 및 성병 증가, 중금속 중독 등으로 자연유산과 습관성유산의 발생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태아게놈검사가 이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창규·박정순 연이산부인과 원장팀은 2010~2012년 자연유산 및 습관성유산으로 내원한 여성 환자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산 원인으로는 고령 임신이 가장 많았으며 중금속 중독, 성병 증가가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최근 35세 이상 고령 임신부가 늘어나면서 수정란 분화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해 자연유산율이 급증했다. 조사 결과 18~29세에서 12%, 30~35세에서 15%였던 자연유산 비율은 35~39세에서 25%로 급증했으며, 40세 이상부터는 5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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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기형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융모막검사(임신8~12주), 양수검사(임신14~24주), 탯줄검사(임신16~28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자연유산율도 4%로 크게 증가했다.

자연유산을 경험한 여성의 남편 중 80% 이상은 음주 및 흡연자였다. 담배에 들어 있는 중금속 등은 남성 정자의 DNA를 비정상적으로 변화시켜 자연유산의 원인이 된다. 중금속 중독 가운데서도 특히 카드뮴·바륨 중독은 유산을 발생시키는 주요인이다.
카드뮴은 흡연, 자동차배기 가스, 공장폐수, 도금, 해양오염된 어패류에 의해서 산모에게 중독되는 금속물질로 일본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타이이타이병’이 골절과 선천성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카드뮴과 자연유산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자연유산 한 번 경험한 환자는 정상 수치보다 카드뮴 농도가 3배 높았으며, 2회 유산은 5배, 3회 유산은 15배 높았다.
바륨은 종이코팅, 윤활제, 정제설탕, 채소, 농약 등을 통해 임신부에게 중독된다. 자연유산 1회 경험자는 정상인보다 바륨농도가 2배, 2회 유산은 3배, 3회 유산은 5배 높았다.
세계태아학회(International Society The Fetus As A Patient) 상임이사인 김창규 원장은 자연·습관성유산과 카드뮴·바륨 중독과의 이같은 상관관계를 조만간 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혈중 바륨 농도와 자연유산 및 기형출산 등과의 상관관계

김 원장팀이 카드뮴·바륨 등 중금속 중독으로 유산을 경험한 부부의 혈액과 머리카락의 중금속 중독수치를 측정한 결과 납·수은·알루미늄·비소·카드뮴·바륨 등 중금속 중독수치가 정상인보다 95%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중금속 농도에 따라 비타민B6·B9·B12, 비타민C, 비타민D, 비타민E 등을 투여해 농도를 정상 범위로 감소시키는 맞춤식 해독요법을 실시한 결과 2달 후 정상 임신에 성공할 수 있었다.
또 자연·습관성유산 환자에서 칼슘·마그네슘·철분·망간 등 미네랄 성분이 불균형한 비율은 95% 이상으로 조사됐다. 이런 경우엔 3개월간 부족한 미네랄 성분을 보충하고 치료해 정상 임신을 성공시켰다.
성병으로 인한 유산을 경험한 환자에게는 항생제 치료, 남편의 성병치료,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등을 실시한 결과 정상 임신이 가능해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국내 15~44세 여성의 유산 형태를 분석한 결과 자연유산율은 2000년 9.7%에서 2012년 11.2%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전에 유산되는 것을, 습관성유산(반복유산)은 연속 두 번이상 계류유산·포상기태·완전유산 등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생원인은 유전적 이상, 여성생식기질환, 내분비질환, 면역 이상, 성병, 환경오염, 중금속 중독, 미네랄 불균형, 남성 정자의 이상, 융모막·양수·탯줄검사 등 침윤적검사에 따른 부작용 등이다.

김 원장은 융모막·양수·탯줄검사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100%에 가깝게 진단하는 ‘태아게놈검사’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기존에 실시됐던 산모 혈액 이용 쿼드(Quad)검사는 다운증후군과 에드워드증후군에 대한 예측률이 60~65%에 불과했으며, 염색체 46개를 모두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다른 검사 방법인 태아목둘레 투명대검사 역시 정확도가 낮다. 태반·양수를 바늘로 찔러 검사하는 융모막검사와 양수검사는 검사 1개월 후 환자의 4%에서 태아기형, 사산, 감염, 조산, 자연유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어 외국에서는 극히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비해 태아게놈검사는 임신 10~37주 산모의 팔에서 혈액을 채혈하며 10일 후 태아의 염색체 46개 전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이 검사법은 산모와 태아에게 안전하고 결과가 정확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유산과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부모의 염색체검사, DNA검사, 혈전검사, 면역검사, 모발검사, 혈중 중금속·미네랄 검사 등을 실시한 다음 아스피린·헤파린·스테로이드·면역요법을 이용한 환자 맞춤식 치료를 실시할 수 있다. 특히 자연살해세포검사, 루프스 항응고인자 검사, 항카디오리핀 항체검사, 갑상선검사 등으로 면역 관련 유산 요인을 정확히 분석하면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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