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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입맛 떨어지는 여름, 아토피 어린이 식단 어떻게?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7-23 13:43:17
  • 수정 2013-07-25 1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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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류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삼가고, 흰살생선 녹두 팥 들기름 등 권장

이희승 서울시 목동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이 현미경으로 장누수증후군 어린이의 장내 세균총을 파악하고 있다.

주부 이 모씨(35)는 최근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다섯 살 난 아이 때문에 잠을 설치고 있다. 여름철 증상이 악화되면서 밤새도록 온 몸을 긁어대는걸 봐야 하기 때문이다. 더위 때문에 아이의 입맛까지 떨어졌지만 마땅한 음식을 찾지 못해 고민이다.

무더위로 아이들 입맛이 떨어지고, 달고 자극적인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을 찾고 있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어린이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하며, 선별되고 균형잡힌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이희승 서울시 목동 하늘마음한의원 원장의 도움말로 여름철 유·소아 아토피피부염 어린이를 위한 식사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우선 피해야 할 음식이 많다. 다만 지나친 음식 제한은 성장은 물론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단 닭고기·돼지고기·소고기·오리고기·햄 등 모든 육류, 커피·과자·청량음료·햄버거·라면·피자·소세지·튀김 등 가공식품 및 인스턴트음식은 삼가야 한다. 이밖에 식용유, 마가린, 버터, 우유, 치즈, 수입밀가루, 꽁치·고등어·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 새우, 바다게, 조미료, 다시다 등도 피하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들 음식을 먹게 되는 외식조차도 해선 안 된다.

그러나 과도한 음식 제한은 편식을 유발하거나 증상 악화 또는 성장저해를 초래한다. 아이들이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쌀·보리·콩·현미·팥·녹두·우리밀 등 모든 곡류, 케일·셀러리·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 수박·참외·포도 등 계절과일, 미역·다시마·김·파래 등 해조류, 두유·두부·청국장·된장국 등 콩류식품, 명태·조기·갈치·대구·오징어·멸치·동태·낙지·문어·굴·해삼·조개 등 흰살 생선을 포함한 어패류, 올리브기름·참기름·들기름 등 양질의 식물성 기름 등을 추천할 수 있다. 특히 녹두와 팥은 해독작용이 있어 피부질환에 매우 좋기 때문에 평소 밥에 넣어서 먹거나, 팥죽이나 녹두죽 혹은 녹두빈대떡으로 만들어 즐기면 아토피는 물론 건강에도 좋다.

이희승 원장은 “육류의 경우 너무 제한을 두면 오히려 스트레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무조건 제한을 둘 게 아니라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1~2시간 정도 푹 삶아서 기름기를 충분히 제거하고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며 “일부 부모들은 무조건 채식만 고집하기도 하는데 이는 자칫하면 영양불균형은 물론 성장저해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토피 피부염은 부모들이 조금만 신경 쓴다면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많다”며 “다만 밖에서 먹는 대부분의 음식에는 조미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누수증후군 개선해 면역력 정상화하면 아토피 치료 가능

아토피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장기적인 차원에서 면역력을 개선하는 데 있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원인은 다양한데 최근 서구적 식생활로 인해 나타나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 주목받고 있다.
장누수증후군은 정상세균총의 비율이 깨져 장내 유익균의 수가 줄고 부패균이 증가하면 부패균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유해물질에 대한 장의 투과성을 높이는 증상을 말하는데 각종 피부질환을 유발한다.

이 때 심부온열치료로 장세포의 회복력을 높여주고, 식이섬유·발효효모균·유산균 등을 복용해 장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면 효과적으로 장의 염증을 줄여 장누수증후군을 치료할 수 있다.
 
유산균은 아토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다. 영남대 산학공동연구진이 2~10세 아토피 아동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산균 섭취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증상이 235%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많은 도움이 된다.
하늘마음한의원의 경우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지근억 교수팀이 개발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아토피치료에 응용하고 있다. 건강한 한국인 아기의 장에서 분리, 배양한 생리활성 비피더스 유산균을 1000억마리(30포 기준) 가량 함유한 식품이다.

이 원장은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난치성 피부질환은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며 “아토피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악화되지만 음식조절은 물론 생활관리만 잘해도 상당히 완화된다”고 강조했다. 힘들어도 가족 모두 함께 아토피질환을 이해하고 치료에 조력한다면 아토피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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