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관련 육성펀드를 조성하는 등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과 해외진출을 위한 각종 대책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중·장기 종합전략으로 ‘새정부 미래창조 실현을 위한 제약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12년 정부가 발표한 ‘Pharma 2020 비전(2020년까지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의 첫 단계로 제네릭·내수시장 위주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신약·신제품의 개발 및 해외수출을 통해 새정부 국정과제인 ‘2017년까지 세계 10대 제약강국 도약’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이번 계획안은 5대 핵심과제, 13대 추진전략, 41개 추진계획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중 5대 핵심과제로는 △R&D 확대를 통한 개방형 혁신 △제약과 금융의 결합 △우수한 전문인력 양성 △전략적 수출지원 △선진화된 인프라 구축 등이 선정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복지부는 5년간 20개의 신약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제약산업에 대한 R&D 투자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외국의 유망기술과 후보물질을 도입해 신약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개방형 연구개발(Connect & Development, C&D)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신약개발 R&D 산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산·학·연간 유기적·통합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한국형 R&D 성공모델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복지부는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해 제약사의 대형화 및 전략적 제휴를 지원하기 위한 투자·금융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펀드·정책금융에서 제약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글로벌 제약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펀드를 조성하게 된다. 펀드 규모는 2013년 10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50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해외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 정규과정 개편 및 특성화 대학원 설립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핵심 전문 인재의 양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수출을 확대해 세계적인 제약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국가별 차별화된 수출전략을 설정하고 해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며 모든 부처의 총력 지원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2년 2조3000억원(세계 25위)이던 수출량을 2017년에는 11조원(세계 12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밖에 제약·바이오 벤처 육성, 첨복단지 완공, 위탁생산·비임상·임상 역량 강화 등 제약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가 확충된다. 또 허가·약가 제도의 예측가능성을 제고해 기업의 안정적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인재가 보건·의료 분야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제약산업은 IT를 이을 차세대 성장산업이 될 것”이라며 “이번 종합계획 수립이 그 시기를 앞당겨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예산 확보 등 부처간 협조를 통해 종합계획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할 계획이며, 민간기업도 정부의 정책의지를 이해하고 경영을 혁신함으로써 신제품 개발 및 해외 수출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산업은 고부가가치의 융복합 첨단산업으로 국민건강권과 관련된 기간산업으로 인식되면서 미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제약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