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수초화 억제돼 신경손상 줄어,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 증상점수, 단독요법군의 절반 수준
전신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
전신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난치성 신경면역계 질환인 다발성경화증에 ‘줄기세포(Mesenchymal stem cells)’와 항염증제인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의 병용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다발성경화증은 자신의 면역체계가 중추신경계의 신경섬유를 보호하는 ‘신경수초(myelin sheath)’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희귀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중추신경에 염증세포가 침투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과 신경세포를 손상시키며, 이로 인해 신경세포간 신호전달 체계에 이상반응이 나타나 다양한 장애가 유발된다. 그러나 어떤 요소가 이같은 비정상 반응을 유발하는지 밝혀지지 않아 현재까지 완전한 치료제 개발되지 않았으며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추는 치료만 실시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야 전세계적으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 교수팀이 다발성경화증을 가진 실험용 쥐를 간엽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으로 병용 치료한 결과 자가항체가 자신의 척수를 공격해 신경수초가 떨어져 나가는 ‘탈수초화’가 억제돼 신경손상이 줄어들었다. 또 염증을 악화시키는 물질인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억제되는 반면 염증을 감소시키는 물질인 항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증가해 면역반응이 건강한 상태로 조절됐다.
이어 연구팀은 동물모델의 다발성경화증 진행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0~5점으로 증상점수 단계를 구분했다.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없으면 0, 꼬리 부분 마비는 1, 뒷다리의 일부 마비는 2, 뒷다리 전체 마비는 3, 뒷다리의 전체 마비와 앞다리 일부 마비는 4, 사망은 5로 점수를 측정했다.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으로 병용 치료한 군의 증상점수는 1점대로 다발성경화증 집단의 3~4점보다 낮았다. 반면 줄기세포와 미노사이클린를 각각 단독으로 사용한 군의 점수는 2점대로 병용 치료군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병용 치료법은 최초로 시도된 것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
전 교수는 “치료효과에 대한 전(前)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며, 이 치료법은 이식 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함으로써 뛰어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줄기세포치료 분야 권위지인 ‘줄기세포 연구와 치료(Stem Cell Research & Therapy)’ 온라인판 7월 5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