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합성 전사인자 발현량 및 조직 내 지방량 감소 … 지방간 치료제 전무한 상황, 매출 증대 기대
휴온스는 ‘후박’ 추출물을 이용한 지방간 치료제(천연물 신약) ‘HL-09’의 2상 임상시험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치료제는 2011년 말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지역산업 기술개발 사업’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돼왔다. 휴온스와 산업통상부가 각각 10억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투자해 전(前)임상을 마쳤다.
후박은 위의 기능을 증진시켜 설사와 이질을 치료하고 위궤양 및 십이지장 경련을 억제하며 혈압 강하작용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생약이다. 이 회사는 후박에서 지방간 치료에 도움을 주는 성분만을 정제 추출하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HL-09은 간조직 내에 지방을 합성하는 전사인자를 억제해 지방간을 감소시킨다. 이같은 효능은 이 치료제를 투여한 실험 동물에서 지방 합성 전사인자의 발현량과 간조직 내 지방량이 감소함으로써 입증됐다.
현재 지방간을 치료할 마땅할 약제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회사 측은 이 치료제의 시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만성 과다음주자 증가, 운동부족, 서구화된 음식습관, 비만 및 당뇨병 등 사회문제가 급증하면서 지방간치료제의 필요성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휴온스 관계자는 “HL-09는 지방간 치료에 확실한 효능을 갖고 있고 생산성도 뛰어나 시장 진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임상 2상과 3상을 마친 후 2017년에 출시할 계획이며, 다른 간질환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방간 치료법으로는 운동과 식이요법이 권장되고 있을 뿐 약물의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2010년 기준 국내 비(非)바이러스성 간질환 관련 전문의약품 시장규모는 1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