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헬스케어는 혈액응고 제3·4인자의 ‘프로트롬빈 복합 농축액’(prothrombin complex concentrates, PCCs)이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 rivaroxaban)의 혈액응고 억제작용에 길항할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번 1상 임상시험은 오픈라벨, 단일기관, 병행집단 연구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34명에게 자렐토 20㎎을 4일간 1일 2회 복용하게 했다. 이후 5일째에는 임상 참가자를 혈액응고 제3인자 PCC(프로필닌 SD) 또는 제4인자 PCC(베리플렉스 P/N)를 한번에 50IU/㎏ 정맥투여한 그룹과 자렐토 20㎎를 경구 복용한 후 4시간 뒤 대조약으로 100㎖의 식염수를 정맥투여한 그룹으로 나눴다.
이후 혈액응고 제3·4 인자 PCCs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 30분 이내에 혈액응고 제3·4 인자의 PCC 투여군에서 혈액 응고에 걸리는 시간인 ‘프로트롬빈 시간(이하 PT)’이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4인자 PCC를 투여받은 사람의 평균 PT는 2.5~3.5초가 단축됐다. 제3인자 PCC 투여군의 평균 PT은 0.6~1.0초 줄었다. 반면 제3인자 PCC 투여군은 제4인자 투여군보다 트롬빈 생성에서 자렐토가 유도한 변화에 대해 더 큰 길항효과를 보였다.
PCCs는 와파린 등 혈액응고억제제에 길항하는 용도로 종종 사용된다. 그러나 출혈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길항제나 해독제 외에도 기계적 및 외과적 출혈관리와 같은 다른 조치들이 필요하다.
바이엘헬스케어 집행위원회 위원 겸 글로벌 개발 담당 총괄인 케멀 말릭(Kemal Malik) 박사는 “해독제가 필요한 응급상황은 드물기는 하나 혈액응고억제 작용에 길항하는 해독제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요구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자렐토의 작용에 길항하는 PCCs를 평가한 이번 연구는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는 바이엘헬스케어의 원칙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셀 레비(Marcel Levi)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병원 교수는 “PCCs는 와파린과 같은 혈액응고억제제에 길항 작용하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운 출혈 등 응급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