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자제 … 물리·약물치료 후 필요하면 수핵성형술 시행
박재현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소장
최근 개그맨 정준하의 부상 소식이 연거푸 보도된 바 있다. 정준하는 뮤지컬 공연 중 인형 탈에 머리를 맞아 목디스크 부상을 당해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 했다. 결국 정준하는 수술대에 올라야 했으며 현재까지도 목보호대를 착용한 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목디스크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경추(목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은 ‘수핵’과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다.
디스크 중심부에 위치한 수핵은 젤리와 비슷한 점액질 성분으로 돼 있다. 수핵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수분이 줄어들고 쪼그라든다. 아울러 신경을 보유하지 않아 손상되어도 별다른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질긴 섬유질 성분으로 구성된 섬유륜은 이러한 수핵을 촘촘히 둘러싸고 있다. 섬유륜은 강한 탄력을 가지고는 있으나 외상 및 무리한 압박 등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섬유륜이 손상돼 수핵이 빠져나오게 되면 주변 신경을 자극해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목디스크 또는 허리디스크다.
정준하의 목디스크 사례는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해 섬유륜이 파열되어 수핵이 빠져나오게 된 것이다. 목디스크는 외상은 물론 잘못된 자세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컴퓨터를 이용한 장시간 근무,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 등이 원인으로 최근 20~30대의 젊은 내원 환자가 꽤 늘어난 추세다.
사무직 종사자들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랜 시간 생활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안에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에 열중한다면 목디스크에 딱 좋은 조건에 놓이게 된다. 이밖에 낙상 등으로 인한 외상,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장기간 지속되는 거북목증후군 등이 목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목디스크에 걸리면 뒷목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어깨나 팔, 손 등이 저리며 근력이 감소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등에서도 통증을 느끼고, 간혹 두통·안구통증·하반신기능저하 등이 찾아올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는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 등을 먼저 교정하고 동시에 물리치료에 들어가게 된다. 여기에 약물치료 및 운동치료가 동반될 수 있다. 이런 치료에도 불구하고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수핵성형술이 진행된다. 문제가 생긴 디스크에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넣어 돌출된 디스크를 고주파로 분해시켜 제거하는 신개념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전신마취할 필요가 없고 출혈 및 흉터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고령이나 다른 질환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적합하다. 시술 시간도 20~30분 가량으로 짧으며 시술 후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