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행진통제와 수술 중 다약제 주사요법, 통증 감소 … 마약성진통제 사용빈도 줄고 만족도 높아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얼마전 고관절 골절로 인공관절반치환 수술을 받은 김영숙 씨(여·62)는 수술 부위에 통증이 심하게 느껴져 혹시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됐다. 실제로 고관절 골절로 인한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이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이나 환자 자가조절 진통제 등을 투약해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해 왔다.
이런 가운데 하용찬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이 선행진통제와 수술 중 다약제 주사요법으로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고 마약성진통제 투약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9일 발표했다.
하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로 인공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노인 82명 중 43명(그룹1)을 무작위로 선정해 수술 1시간 전 선행진통제인 옥시코돈 SR(oxycodone SR 10㎎)과 셀레콕시브(celecoxib 200㎎)을 복용하게 했으며, 수술 중에는 관절 주변에 다약제 주사를 놓았다. 반면 나머지 39명(그룹2)에 대해서는 이같은 치료과정을 시행하지 않았다.
연구팀이 두 그룹을 대상으로 사용된 마약성진통제인 펜타닐의 총량, 환자 자가조절진통제의 사용 빈도, 퇴원 시 환자의 만족도, 수술 전후 합병증 등을 조사한 결과 선행진통제와 수술중 다약제 주사요법을 시행한 그룹1은 그룹2보다 수술 후 통증을 상대적으로 적게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마약성진통제와 자가조절진통제의 사용 빈도는 그룹1에서 더 낮게 나타났으며, 퇴원 시 환자 만족도도 그룹1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하 교수는 “고관절골절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조절에 대해 분석한 연구는 현재까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다각적인 통증 조절이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을 완화시키고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환자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고관절 골절로 인공반절 반치환술 시행 후 다각적인 통증조절의 효과’라는 제목으로 ‘미국정형외과학회지’(The journal of bone & joint surge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