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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직성 뇌성마비, 여러 수술 한번에 시행하면 치료효과 우수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08 15:32:28
  • 수정 2013-07-09 18: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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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해 걸쳐 분할 수술보다 보행능력 및 무릎굴곡 개선 … 유년기 병원 신세, 의료비 부담 줄여

정진엽(왼쪽)·박문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

정진엽·박문석 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교수팀과 성기혁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릎관절이 잘 펴지지 않고 까치발을 하는 경직성 양측 뇌성마비 환자’를 대상으로 보행자세를 개선하기 위한 정형외과 수술을 시행하는 경우 수년에 걸쳐 여러번 실시하는 기존의 ‘다단계 수술’보다 일정 연령이 된 후 한 번에 여러 수술을 같이 시행하는 ‘일단계 다수준 수술’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8일 발표했다.

뇌성마비는 소아에게 영구적인 운동장애를 남길 수 있는 비진행성 질환이다. 2010년 기준 소아 1000명당 3.2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4년(1000명당 2.2명) 이후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경직성 뇌성마비는 뇌성마비의 약 70~80%를 차지하며 뇌 병변으로 인한 근육의 단축 및 불균형, 뼈의 변형, 탈구 등이 동반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무릎이 굽거나 까치발을 하는 등 심각한 보행장애를 겪게 되며, 이는 신체의 균형발달과 성장기 성격형성 등에 약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로는 증상을 개선시키기 어려울 때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실시된다.

연구팀이 원위 슬괵근(햄스트링, hamstrings)연장술을 포함한 일단계 다수준수술을 받은 경직성 마비 환아를 관찰한 결과 보행기능점수(GDI)는 수술 전 69점에서 수술 후 1년째에 78점, 10년 째에 82점으로 향상돼 보행기능이 꾸준히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시 발이 처음으로 땅에 닿는 ‘초기 접지기’에 측정한 평균 슬관절 굴곡(무릎 구부러짐)도 의미 있게 감소했다.

그동안 경직성 뇌성마비 환자에 대한 치료법은 수년에 걸쳐 매해 한 두 차례씩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다단계 수술’이 일반적이었다. 치료 첫 해에는 까치발을 해결하기 위해 아킬레스건 연장술을,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고 걷는 현상이 나타나면 슬괵근 연장술을 시행했다. 이후 고관절굴곡근 구축(장요근이 굳어짐)으로 인해 몸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면 경우에 따라 고관절굴곡근 연장술을 실시해야 했다.

이처럼 최소 2~3단계의 수술을 거치는 동안 환자는 유년기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이에 따라 경직성 뇌성마비에는 ‘생일증후군(Birthday Syndrome)’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정진엽 교수는 “정형외과적 수술은 단지 통증조절을 목적으로 실시될 때가 많다”며 “그에 비해 일단계 다수준 수술은 10년 뒤 보행기능점수를 80점 이상으로 향상시킬 만큼 기능개선 효과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박문석 교수는 “일단계 다수준 수술은 보행이 익숙해지는 5~7세 사이에 단 한 번의 수술로 보행능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경직성 뇌성마비 환자의 치료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인 ‘보행 및 자세(Gait & Posture) 2012’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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