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과도한 운동이 원인 … 증상 가벼우면 체외충격파 치료 ‘효과적’
김용상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소장
우리 몸에서 발만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신체 부위도 없을 것이다. 발은 체중을 지탱해주면서 원하는 어디로든 데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발 건강에 대한 지식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발은 사람의 하루 동안 약 700t(몸무게 70㎏, 1만보 기준)을 견뎌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발은 고된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부상 위험 역시 매우 높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은 발을 괴롭히는 대표적 질환들이다.
사람의 발바닥은 단단한 막에 의해 주변이 둘러싸여 있다. 이 막은 발뒤꿈치부터 시작해 앞 발바닥의 발가락 부분까지 이르는데 이게 바로 족저근막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충격을 흡수하고 발 아치(弓)를 받쳐주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만약 족저근막이 반복적으로 미세하게 손상된다면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이 변성됨과 동시에 염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족저근막염에 걸리면 아침에 일어나서 첫 발을 디딜 때,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났을 때 발바닥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아킬레스건은 장딴지근육의 끝과 발뒤꿈치뼈를 이어주는 힘줄이다. 몸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힘줄로서 길이는 약 15㎝에 달한다. 아킬레스건염은 발의 운동량이 과할 때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아킬레스건염에 걸리면 발뒤꿈치와 종아리 아래 부분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또 부종 열감 등도 느껴질 수 있다. 특히 아킬레스건염은 족저근막염의 추가적인 증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 질환이 발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과도한 운동량이다. 마라톤, 등산, 조깅 등 격렬한 운동을 장시간 시행하면 자연스레 발에 무리가 가게 된다. 체중이 급격히 증가한 경우에도 발에 과도한 신체 하중이 가해져 족저근막을 괴롭힐 수 있다. 평발 또는 아치가 높은 발, 노화 등도 발병 요인에 해당된다.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등은 증세가 아주 심하지만 않다면 비수술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체외충격파 치료다. 몸 밖에서 충격파를 통증 부위에 가해 혈관 재형성을 돕고 주위 조직과 뼈를 활성화시켜 통증 감소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치료 원리는 마그네틱 파장을 하나의 초점으로 맞추는 것이므로 병변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3회 정도 치료하는 게 기본으로 입원할 필요가 없는 간단한 시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