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게이지’ 대비 수술시간 절반 줄고 합병증 4분의 1로 줄어 … 시력 빠르게 회복돼 만족도 높아
박규형(왼쪽)·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박규형·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팀이 당뇨망막병증,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하는 망막질환의 최신 수술기법인 ‘23게이지 무봉합 유리체절제술’의 유용성을 입증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2004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20게이지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402명과 23게이지 무봉합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973명의 수술결과를 비교한 결과, 23게이지 무봉합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수술시간이 절반으로 줄고 수술 후 합병증은 약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력도 더 빠르게 회복됐다.
23게이지 무봉합 유리체절제술(게이지가 클수록 주사바늘의 두께 및 구멍이 작음)은 증식 당뇨망막병증, 망막 열공, 견인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황반원공, 황반전막, 망막하 출혈 등 망막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23게이지 유리체절제기로 불리는 정밀한 도구를 이용, 지름 0.7mm의 작은 구멍을 세 개 뚫어 수술하기 때문에 봉합할 필요가 없다. ‘결막 통과 유리체절제술’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수술법은 2005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국내 최초로 시행됐으며, 이후 많은 병원이 망막질환에 대한 수술적 치료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전에 시행된 ‘20게이지 유리체절제술’은 반드시 봉합해야 하고, 수술 후 출혈이 생기며, 회복이 느리다는 단점을 안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23게이지 수술법은 창상 봉합에 의한 이물감 또는 눈물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적은 편이며, 단순 수술인 경우 약 1주일 후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박규형 교수는 “이번 결과는 현재까지 보고된 연구 중 가장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두 수술법의 합병증 발생률을 비교한 것”이라며 “한두가지가 아닌 모든 망막질환 수술을 비교했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당서울대병원 안과는 2005년부터 국내 최초로 23게이지 무봉합 유리체절제술을 시행하며 가장 많은 수술결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욱 안전한 수술 및 치료법을 개발할 것”이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임상 및 실험 안과학회지‘(Graefe‘s Archive For Clinical and Experimental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