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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난소난관절제술, 유방암·난소암 동시에 예방한다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19 22:51:42
  • 수정 2013-06-20 17: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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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보다 발견 어렵고 생존률 낮은 난소암 97% 예방 … 배아 동결보존법, 수술 후 임신 가능

최근 할리우드 톱스타 안젤리나 졸리가 유방절제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방적절제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녀가 암으로 사망한 어머니로부터 물려 받았다는 유방암 관련 유전자 ‘BRCA1’의 존재가 부각되면서 암 관련 가족력이 있는 젊은 여성의 불안감도 점차 커져가는 상황이다.

유방암·난소암 동시에 예방하려면, 난소난관절제술 고려해야

유방암 발생률을 60% 이상으로 증가시킨다고 알려진 BRCA1·BRCA2 유전자 변이가 난소암 발병률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생 동안 정상인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10% 정도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 변이가 일어날 경우 발생확률은 BRCA1는 36~46%, BRCA2는 10~27%로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유방암과 난소암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방절제술보다 난소난관절제술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서창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유방암 위험을 90% 이상 낮출 수 있으나 난소암을 낮추는 효과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난소난관절제술의 경우 난소암은 97% 이상, 유방암은 50% 이상 예방할 수 있어 BRCA1·BRCA2 유전자 변이가 있을 때에는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난소암, 유방암보다 조기발견 어렵고 생존률 낮아

난소암은 다른 고형암종과 달리 효과적인 정기검진 방법이 딱히 없고 5년 생존률도 현저히 낮다. 정기적인 골반초음파, 혈액검사, CA-125 종양표지자 검사 등을 통해 발견할 수는 있으나 이를 통해 발생위험도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반면 유방암은 자가 촉진, 간단한 방사선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으로 조기발견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년 이상 생존률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BRCA 유전자 검사 상 양성으로 판정되고 가족력이 있으며 예방적 절제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난소난관절제술을 검토해볼 수 있다.

가임기 젊은 여성, 난소난관절제술 전 가임력 보존치료로 수술 후에도 임신 가능

난소난관절제술을 받으면 조기폐경이 나타나고 가임력을 상실하게 된다. 서창석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사람은 변이의 존재만으로도 일반인보다 난소기능이 저하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가임력을 소실할 수 있다는 것은 난소난관절제술을 고려하고 있는 젊은 여성에게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환자를 위해 최근에는 난소난관절제술에 앞서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치료가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가임력 보존법은 난자나 배아를 동결시켜 보존하는 방법이다. 난소난관절제술 후 환자가 아기를 갖고자 하는 시점에 동결해뒀던 난자나 배아를 이용해 임신을 도모할 수 있다.
배아동결보존법은 임상적으로 가장 널리 입증된 방법으로, 난소난관절제술을 앞둔 환자뿐만 아니라 불임환자를 대상으로 시험관아기 시술 후 남은 배아를 보존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고 있다. 보통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선택하는 방법이며 동결 전 난포자극호르몬를 투여함으로써 약 2주간의 과배란 유도 기간을 두게 된다.

난자 동결보존법은 배우자가 없는 여성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초기에는 배아 동결보존법에 비해 성공률이 다소 낮았으나 최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거의 비슷한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방법도 약 2주간의 과배란유도 기간이 필요하다.

이밖에 난소조직 자체를 동결하는 난소 동결보존법 등이 시도되고 있으나 이는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은 BRCA유전자 변이 여성에게는 사용하기 어렵다.

서창석 교수는 “난소난관 절제술은 보통 아이를 모두 낳은 시점에서 시행되는 게 보통이나, 최근 결혼 및 출산연령이 높아지며 유전자 변이를 갖고 있는 여성에게 가임력 보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며 “예방적 수술에 앞서 가임력을 보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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