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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선천성 안검하수, 늦게 치료하면 아이 성격 나빠져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19 18:19:17
  • 수정 2013-06-20 18: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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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 … 만1세 이전 수술받은 아이, 접근성·감수성·개방성 등 개선

선천성 안검하수 수술 전(위쪽)과 수술 후 비교 사진

선천성 안검하수가 심한 어린이는 가능한 빨리 수술받는 게 시력발달과 성격형성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와 김성은 명지병원 안과 교수팀은 2009~2012년 만 1세 이전 선천성 안검하수로 수술받은 아기 31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성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수술 후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선천적으로 윗눈꺼풀을 위로 잡아당기는 근육(눈꺼풀올림근)이나 신경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질환이다. 윗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눈을 일부 감은 것처럼 보이며, 약 1000명 중 한 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는 시력이 발달하는 데 크게 문제되지 않거나 다른 기능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만 3~5세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유아도 수술할 때까지 선천성 안검하수로 인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기 때문에 성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시돼왔다.

연구팀이 수술 후 어린이의 성격을 접근성·감정조절·감수성·개방성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모든 부문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수술 전과 수술 한 달 후에 아기 어머니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문항은 총 89개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분이 좋아 큰 소리로 웃거나 장난감을 주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등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나타내는 접근성 영역은 수술 전 평균 30.6±8.6점에서 수술 1개월 후 평균 36.5±8.5점으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울거나 보챌 때 달래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등의 감정조절 영역도 수술 전 평균 26.4±7.9점에서 수술 후 평균 29.6±5.9점으로 높아졌다.
미세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 영역은 수술 전 평균 23.3±8.7점에서 수술 후 26.7±8.3점으로 향상됐다. 이밖에 새로운 자극에 대해 관심이나 호기심을 의미하는 개방성도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열 교수는 “아기의 경우 근막을 떼어낼 만큼 다리근육막이 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선천성안검하수 수술은 만 3~5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실시됐다”며 “그러나 실리콘을 이용한 수술은 만 1세 이전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아기들도 선천성안검하수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증상이 심한 경우 조기에 수술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선천성안검하수 수술법은 크게 ‘눈꺼풀올림근 절제술’과 ‘이마근 걸기술’로 나뉜다. 눈꺼풀올림근 절제술은 윗눈꺼풀을 위로 올리는 근육의 기능이 많이 저하되지 않았을 때 이 근육 일부를 절제한 뒤 양쪽을 이어붙여 탄력을 높여주는 수술이다. 안검하수가 심하지 않을 때 시행되며 쌍꺼풀수술처럼 절개를 통해 수술이 이뤄진다. 

이마근 걸기술은 눈꺼풀올림근이 너무 약해 절제술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시행된다. 실리콘·인공근막·자가근막 등 보조재료를 이용해 윗눈꺼풀을 이마근육에 고정시킨다.
이 수술에는 보조재료를 두 가닥 또는 오각형으로 고정시키는 방법이 자주 쓰인다. 전자에서는 허벅지 바깥쪽 근육에서 근막을 3㎝쯤 떼어낸 뒤 이를 두 가닥으로 나눠 사용하며, 후자에서는 이보다 길게 근막을 떼어내야 한다.
실리콘이나 인공근막을 이용한 수술은 환아의 근막을 떼어내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나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반면 자가근막을 이용하면 다리에서 근막을 떼어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으나 재발률이 5% 미만으로 낮다. 만 3~5세의 수술에는 자가근막이, 그 이전에는 실리콘이 주로 사용된다. 만 3~5세 때 다리에서 근막을 떼어내도 성장에는 지장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약물치료는 윗눈꺼풀 올림근에 근무력증이 있을 때 적용된다.
연구팀은 선천성 안검하수가 성장 과정에서 저절로 개선될 확률은 거의 없으므로 이른 수술 시행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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