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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태아 도파민 신경세포’ 파킨슨병 환자 뇌에 이식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17 19:01:33
  • 수정 2013-06-18 1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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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섭 교수팀 획기적 세포배양 및 분화기술 개발 … 수술 후 출혈·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 없어

정상섭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정상섭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에서 유래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의 뇌 피각부에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수 천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세포이식을 가능하게 하는 세포배양 및 분화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5월 21일 진행됐던 임상시험에서는 세계 최초로 태아 중뇌 유래 도파민 신경전구 세포가 이용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15일 내약성을 확인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 승인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첫 번째 임상수술을 받은 환자에서 현재까지 출혈, 면역거부반응, 염증 등 급성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아 줄기세포 이식의 안정성이 입증됐다.
1990년 초 유산된 태아의 뇌조직을 환자 뇌에 직접 이식하는 경우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 최초로 스웨덴 연구팀에 의해 보고된 적이 있었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연구팀에 의해 세포치료제의 가능성이 입증돼왔으나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최소 6~10개의 태아뇌조직이 필요해 윤리적·기술적 문제가 항상 존재했다.
차병원 전임상 및 세포치료 연구팀은 이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 세포치료제의 치료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태아 뇌조직 한 개로부터 수천~수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을 만큼의 세포를 대량증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증식된 뇌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포함한 신경전구세포의 분화를 유도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현재 차병원 GMP연구단은 최소 5000명, 최대 5만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확보했으며 동물실험을 통해 이들 세포의 유전적 안전성 및 독성 시험 등을 완료했다. 연구팀은 정상 염색체를 갖는 안전한 뇌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증식해 균일한 특성을 갖는 세포치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특히 신경전구세포를 도파민 신경세포로 분화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세포치료제의 치료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병원 전임상 및 세포치료 연구팀의 문지숙 교수는 2005년부터 요하네스 슈바르츠(Johaness Schwartz) 독일 라이프찌히대 신경과 교수와 김광수 미국 하바드대 의대 교수 등과 공동으로 태아 중뇌에서 유래된 도파민 신경세포의 대량 증식·분화, 동물 실험을 통한 효능 연구 등을 진행해왔다.
정상섭 교수팀은 이번 첫 임상시험 환자를 6주간 추적 관찰한 후 총 15명의 70세 이하 여성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번 임상은 세포 수에 따라 환자를 각각 5명씩 세 그룹(4×106, 12×106, 4×107세포그룹)으로 나눈 후 순차적으로 뇌정위 수술기법을 통해 줄기세포를 뇌 피각부 4군데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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