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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개그맨 박명수가 걸렸다는 담낭용종 위험한가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6-14 18:16:58
  • 수정 2013-06-19 1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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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5%가 양성 … 10㎝이상이거나 담석·통증하면 암 우려, 제거하는 게 좋아

개그맨 박명수 씨는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복부초음파검사 결과 다수의 콜레스테롤 담낭용종이 발견됐는데 높은 혈중 중성지방수치와 주2회의 음주가 원인으로 추정됐다.

개그맨 박명수가 지난 1일 방송된 MBC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프로그램의 ‘남성암에 관한 모든 것’ 특집에 출연해 건강검진을 받았다가 담낭용종이 발견돼 주목받았다. 박 씨는 남성 출연자 7명의 암 발병 가능성이 3번째로 높았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박민정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는 “혈액검사 결과 중성지방치가 상승했고, 복부초음파검사에서 담낭용종이 다수 발견됐다”며 “지방간과 동맥경화 등이 의심되고 내장비만과 연관돼 있어 금주가 필요하고, 담낭용종은 딱히 증상이 없어도 적정한 주기로 담당의사와 상의해가면서 추적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명수는 이날 방송에서 “음주량이 주 2회, 매회 소주 2병 씩”이라고 고백했다.

같은 병원 박주경 소화기내과 교수는 “담낭용종의 원인은 용종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며 “최근 정기 건강검진의 확산 등으로 복부초음파검사가 많이 시행되면서 담낭용종도 예전에 비해 많이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낭(쓸개)은 간의 바로 아래쪽에 인접해 있는 장기로 인체 우상복부에 위치한다.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 십이지장 등으로 분비하는 기능을 맡는다.
담낭용종은 담석을 제외하고 담낭 내강으로 돌출하는 모든 형태의 종괴(혹)로 정상인에서 3~7%의 빈도로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마크의 경우 남성 4.6%, 여성 4.3%의 유병율을 보고했다. 일본은 남성 6.3%, 여성 3.5%이며 중국은 6.9%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선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2010년에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1만7564명중 1275명(7.3%), 여성은 1만3313명 중 712명(5.3%)에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

담낭용종은 발생 원인이 불분명하지만 일반적으로 담낭으로 흐르는 혈류가 막혀 생긴 염증이 세포를 손상시켜 점차 증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낭암(악성종양)도 원인이 명확하진 않지만 담즙 성분이 굳어져 생긴 담석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흔하게 생겨 상호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담낭종양 중 약 95%가 양성(용종)이며, 3~8% 정도가 악성(담낭암)이다.
담낭용종은 다시 비종양성 용종(약95%)과 종양성 용종(5%미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비종양성 용종은 콜레스테롤 용종이 46~70%의 빈도로 가장 흔하다. 콜레스테롤 용종은 일반적으로 크기가 10㎜ 이하로 작고, 다발성인 경우가 많다.
종양성 용종은 양성 종양인 선종과 악성 용종으로 나뉘는데 종양성 용종은 대개 단일 병변이며 10㎜ 이상으로 사이즈가 크다.
담낭암은 소화기계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3~4%를 차지하고 남성보다 여성에서 2~3배 많이 발생한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자주 발견된다. 담낭암 환자의 70~90%가 담석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든 담석 환자 중 담낭암이 발견되는 빈도는 1% 미만이다.

박명수 씨의 경우 다수의 콜레스테롤 용종이 의심되며 가장 큰 용종의 사이즈는 약 5㎜정도였다. 박주경 교수는 “악성 용종은 대개 사이즈가 10㎜이상이지만 단순히 크기만을 가지고 악성 여부를 판단하지는 않으며, 담낭 용종의 형태 및 초음파검사 상 여러 특징을 갖고 의사가 판단한다”고 말했다.

담낭용종은 복부초음파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용종 감별을 목표로 한 조직검사는 거의 하지 않는다.
담낭용종의 치료는 담낭암의 가능성이 있는 병변을 완전절제가 가능한 초기 상태에 발견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하는 게 관건이다. 
보통 환자가 50세 이상이면서 담석과 함께 잦은 통증이 동반된 경우에 담낭 전체를 제거한다. 또는 용종만 있는 경우 초음파검사 상 크기가 10~18㎜이상이면 악성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복강경하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용종 크기가 10㎜미만이라 하더라도 담석이 있거나 담낭염, 복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제거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만 콜레스테롤 용종의 경우 절제하지 않고 담낭의 상태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의학수준으로는 용종만 선별적으로 떼어내는 방법은 없으며 담낭 전체를 절제해야 한다. 흉터 최소화와 빠른 회복을 위해 복강경 수술을 우선시하지만 상황에 따라 개복수술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다. 담낭절제술은 비교적 수술합병증 및 치사율이 매우 적으며, 수술 후 비특이적인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특별한 문제없이 회복된다.
담낭은 직접적인 소화효소 생산 장소는 아니지만 떼어내면 설사 위주의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이럴 경우 소화제, 위장관운동촉진제, 신경안정제 등 3자 요법을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쉽게 증상이 소멸되지는 않는다. 이런 증상은 불편하긴 하나 건강에 이렇다할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지나친 걱정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대체로 처음 담낭용종이 발견되면 1~2년간 3~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검사를 통해 크기 변화를 관찰한 다음 큰 변화가 없으면 6~12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 간격을 넓히게 된다.
박주경 교수는 “대부분의 담낭용종은 양성 병변이지만 일부에서 악성화될 가능성이 있어 자연경과나 악성화 위험인자를 예의주시해 적절한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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