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항원 음성, ‘바이러스 반응률’ 96.8% … 헵세라·라미부딘 치료 실패한 환자에 효과적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tenofovir)’의 약제 유효성과 안전성이 한국·중국·독일에서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특히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에서는 내성률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13일 서울웨스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국의 만성 B형간염 환자 512명을 대상으로 비리어드와 ‘헵세라(성분명 아데포비어 디피복실, adefovir dipivoxil)’ 치료군을 비교한 결과, 비리어드의 바이러스 억제력이 더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ITT(Intent-to-Treat) 분석결과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400copies/㎕ 미만으로 감소하는 ‘바이러스 반응률(SVR)’은 e항원 음성 환자군(307명)의 경우 비리어드 투여군은 96.8%, 헵세라 투여군은 71.2%로 차이가 났다. e항원 양성 환자군(202명)에서는 비리어드 투여군이 76.7%, 헵세라 투여군은 18.2%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비리어드의 경우 바이러스 돌파현상(혈청 HBV DNA가 최저치에서 10배 이상 급증)과 내성 환자는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기저 시점에서 환자의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B형과 C형이 각각 239명(47.1%), 260명(51.3%)였으며 전체 512명 중 486명(95.5%)은 항바이러스제 치료경험이 없는 초(初)치료 환자였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총 연구기간 5년 중 약 1년(48주)의 결과다. 비리어드의 장기적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위해 1차 종료시점인 48주까지는 비리어드와 헵세라 투여군이 1대1로 무작위 배정됐다. 연구팀은 48주 이후부터 4년간 환자 전원이 비리어드 투여군으로 전환되는 개방 표지 및 비무작위 배정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국내에서 수년간 진행된 비리어드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연구팀이 2개월 이상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 경험이 있고 이들 약제에 내성이 있거나 불충분한 반응(suboptimal response)을 보인 환자 51명을 30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비리어드는 혈중 ‘B형간염바이러스 디옥시리보핵산(HBV DNA)’ 수치를 2년간 약 3.31U/㎖ 감소시켜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3년째에 완전 바이러스 반응률은 95%였으며,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반응률은 높아졌다. 내성 돌연변이, 신독성, 저인산혈증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준혁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존 방법으로는 치료가 더이상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희귀의약품센터를 통해 비리어드를 공급받아 어렵게 치료해왔다”며 “이 제제는 초치료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제에 노출 및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뵘멜(Florian van Bommel) 독일 라이프치히대 교수는 독일에서 진행된 임상결과를 발표하며 “비리어드 단독요법은 라미부딘·헵세라·바라크루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높은 바이러스 반응률을 나타내는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며 “헵세라에 내성이 있는 동시에 바이러스 수치가 높은 일부 환자의 경우 비리어드 투여시 초기에는 불충분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치료하며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서 진행된 임상 참가자는 131명이었으며 93%는 제픽스, 85%는 헵세라 치료경험이 있는 환자였다. 기존 치료제 약제에 대한 내성이 확인된 환자는 62%였으며, 헵세라 내성이 있는 환자는 19%였다.
반준우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의학부 전무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와 국내·유럽 환자에서 얻은 실제 치료경험을 통해 기존 약제에 내성이 있거나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군에서 비리어드의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와 0%의 높은 내성장벽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