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걸그룹 가비엔제이의 노시현 씨가 의류 판매장에서 30만원 상당의 의류를 절도한 혐의로 지난 10일 입건됐다. 경찰 측에 따르면 노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과 생리전증후군까지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정 서울시 북부병원 스트레스클리닉 과장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우울증을 호소할 수 있으며, 특히 연예계 활동은 대인과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감정노동자와 같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노 씨의 경우 생리전증후군과 우울증이 겹쳐 도벽과 같은 충동적인 행동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성 우울증은 평소와 달리 외부로부터 극심한 자극을 받을 때 나타날 수 있다. 고부간 갈등, 구조조정, 이혼, 사별, 학업·취업 압박감 등이 주요인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두통, 소화장애, 가슴답답함, 무기력증 등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정서장애, 행동장애, 허무감, 죄책감 등으로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경우 인지적 왜곡이 동반돼 자신을 계속 비난하고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며 결국 극단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일상생활이 재미없고 따분하다 △평소보다 체중이 많이 줄거나 혹은 증가했다 △수면장애를 느낀다 △피로감 및 활력 상실 △불안하고 존재감이 없으며 죄책감을 느낀다 △사고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자살 시도, 죽음 등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을 한다 등에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조 과장은 “스트레스성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명상, 요가, 등산, 화초 가꾸기,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자원봉사, 종교생활 등 평소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갖는 게 효과적”이라며 “음주와 흡연 등은 스트레스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받게 만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