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으로 고민하는 김수진 씨(30·여)는 넘쳐나는 식욕을 감당할 수 없어서 식욕억제제를 복용했다. 초반에는 먹는 양이 줄어들어 식욕감소에 도움이 되는 듯 했으나 오히려 밤에 잠이 안 오고,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지속적으로 식욕억제제를 복용하다 갑작스레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그녀에게 내려진 진단은 ‘약물성 간염’이었다. 결국 과도한 약물복용으로 간에 무리가 온 것 이었다.
김 씨처럼 고도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의지만으로 식욕을 조절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식욕억제제의 힘을 빌리지만 장기간 복용 시 혈압상승과 이에 따른 가슴두근거림, 가슴통증, 현기증, 불면증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심하면 우울증과 심장질환, 정신이상도 나타나기도 하므로 반드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뒤 복용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고도비만자들의 대부분은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폭식을 반복하기 때문에 위밴드수술과 같은 전문적인 치료의 도움을 받아 식욕을 억제하면서 식습관을 개선해 체중을 감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밴드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에 랩밴드를 묶어 소량의 음식을 섭취해도 충분한 포만감이 생기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개복수술이 아닌 복강경수술로 이뤄지므로 수술 시 상처가 적고, 수술 후 회복속도도 빠른 게 장점이다.
권 원장은 “위밴드수술은 수술 후 밴드를 자유자재로 조이고 풀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지속적인 체중관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