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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얼비툭스’, 로슈 ‘아바스틴’보다 대장암 생존 3.7개월 연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6-07 11:18:58
  • 수정 2013-06-11 14: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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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커 하이네만 독일 뮌헨대 교수, 미국임상종양학회서 발표 … 무진행생존기간은 비슷

머크의 대장암 표적치료제 ‘얼비툭스’

머크의 대장암치료제 ‘얼비툭스(성분명 세툭시맙, cetuximab)’가 한국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보커 하이네만(Volker Heinemann) 독일 뮌헨대 교수는 지난 3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전이성 대장암 환자 592명을 대상으로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을 1대1로 비교한 제3상 임상연구 ‘FIRE-3 임상’ 결과 얼비툭스가 아바스틴보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3.7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이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인 얼비툭스를 폴피리(FOLFIRI)요법(Leucovorin=folinic acid, 5-FU, Irinotecan 등 3가지 항암제 복합 투여요법)과 병행해 투여한 결과 얼비툭스 치료군의 전체생존기간(OS)은 28.7개월로 아바스틴·폴피리요법 치료군(25개월)보다 3.7개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은 얼비툭스·폴피리가 10개월, 아바스틴·폴피리가 10.3개월로 거의 비슷했다.
하이네만 박사는 “세툭시맙이 효과가 더 좋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생존기간이 이 정도로 늘어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미국임상종양학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제 중 얼비툭스·폴피리 병용요법이 아바스틴·폴피리 병용요법보다 더 우수하며, 아바스틴의 경우 2차 치료제로의 사용이 유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ASCO 대변인이자 위장암 전문가인 리처드 골드버그(Richard M. Goldberd) 박사는 “이번 FIRE-3 임상연구는 생명연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진행성 대장암 환자와 담당 의사에게 크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제인 얼비툭스와 아바스틴의 효과를 1대1로 비교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두 개의 1차 표적치료제 중 어떤 것이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가를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얼비툭스·폴폭스(FOLFOX) 병용요법과 아바스틴·폴폭스 병용요법 효과를 1대1로 비교하는 임상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FOLFOX요법은 류코보린(Leucovorin=folinic acid), 5-FU,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등 3종 항암제를 복합하는 표준요법이다.
얼비툭스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타깃으로 삼아 암세포가 성장하는 것을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다. 생체지표 검사를 통해 대장암 관련 KRAS유전자가 정상형(전체 대장암 환자의 약60%)인 경우 더욱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장암 표적치료제에 대한 보험급여가 인정되지 않고 있아 환자가 치료비용을 100%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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