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자플러스’와 직접 비교 임상결과 유효성·안전성 우위 … 출시 후 4년간 2100억원 매출
한미약품의 고혈압 복합제인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 캄실레이트·로자탄 포타슘)의 혈압강화 효과를 재확인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미약품은 아모잘탄과 로잘탄-이뇨제 복합제(성분명 로자탄 포타슘·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 상품명 코자플러스)를 직접 비교한 4상 임상시험(시판후 약효 검증) 결과 아모잘탄이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더 우수하며 요산 감소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는 가천대 길병원 등 8개 의료기관에서 로자탄(losartan potassium) 단일요법에 적절한 치료반응을 보이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아모잘탄과 코자플러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직접 비교하는 임상시험 결과 복용 8주후 수축기혈압은 아모잘탄이 15.33㎜Hg 떨어져 코자플러스의 13.35㎜Hg보다 나았다.
나이가 들수록 저하되는 혈관의 탄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이완기혈압은 아모잘탄이 11.58㎜Hg 감소한 반면 코자플러스는 9.01㎜Hg 줄었다.
아모잘탄의 복용 8주후 혈압반응률(BP Response rate, 목표혈압에 도달한 환자의 비율, 이번 연구는 140/90㎜Hg 기준)은 55.7%로 코자플러스의 40.9%보다 더 높았다.
통풍,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의 위험인자인 요산을 낮추는 효과도 아모잘탄이 더 컸다. 아모잘탄은 요산을 0.12㎎/㎗ 낮춘 반면 코자플러스는 오히려 요산을 0.41㎎/㎗ 증가시켜 0.53㎎/㎗의 격차가 났다.
이번 4상 임상은 국내 최초의 고혈압 복합제간 직접 비교임상으로 혈당수치 증가 등 부작용으로 이뇨제(하이드로클로로치아자이드 등)의 처방 자제를 권고한 영국 보건임상연구원(NICE) 등의 고혈압진료 지침을 따라 수행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임상시험을 주도한 가천길병원 안태훈 교수는 “한국인에서 아모잘탄이 코자플러스보다 혈압강하나 혈압반응률 면에서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우위에 있어 당뇨병, 통풍, 고혈압, 고지혈증을 복합적으로 앓는 50대 이후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모잘탄은 2상(320명), 3상(183명, 142명, 149명씩 3가지), 4상(199명) 등 총 52개 의료기관에서 993명을 대상으로 암로디핀+로자탄 복합제의 우수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2009년 6월 출시와 동시에 제2기 고혈압 환자에 대한 초기치료(Initial Therapy) 적응증을 고혈압 복합제 중 국내 최초로 획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아모잘탄의 임상시험 결과는 2011년 바이오메드센트럴 리서치 노트(BMC Research Note), 2012년 미국심혈관약물저널(AJCD, American Journal of Cardiovascular Drugs) 및 임상치료(Clinical Therapeutics) 등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학술지에 잇따라 등재됐으며 최근 종료된 4상 결과 역시 올 하반기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종진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심혈관내과 교수)은 “칼슘채널차단제(CCB) 암로디핀과 안지오텐신수용체결합차단제(ARB)인 로자탄을 결합한 아모잘탄과 같은 고혈압치료제는 같은 클래스 내에서 각광받는 가장 효과가 뛰어난 복합제”라며 “국내 기술로 이런 약제가 개발된 것은 자부심을 가질만하다”고 평가했다.
아모잘탄은 용출성이 떨어지는 암로디핀을 로자탄과 결합시켜 체내에서 안정적으로 흡수되게 하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한미약품 제제연구팀은 암로디핀 액상을 분사시켜 공중 건조하는 스프레이 드라잉(Spray drying) 방식과 로자탄을 컴팩팅(Compacting) 방식으로 과립화하면서 두 물질의 산화를 방지하는 안정화제(항산화제)를 배합하는 제제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앞서 한미는 암로디핀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화이자의 노바스크(암로디핀 베실레이트)의 물질특허를 피하기 위해 광(光)안전성을 높인 암로디핀 캄실레이트염을 개발했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은 남성의 29.3%, 여성의 23.9%가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남성은 50대 이후, 여성은 60대 이후 유병률 증가가 가팔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고혈압약 시장 ARB 제제가 3046억원, ARB와 이뇨제 또는 CCB등을 복합한 ARB 콤보제제가 5293억원, 안지오텐신전환효소저해제(ACEI)가 47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1조2000억원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ARB 콤보제제에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유한양행 ‘트윈스타’(암로디핀 베실레이트+텔미사르탄), 한국노바티스 ‘엑스포지’(암로디핀 베실레이트+발사르탄) 등이 치열한 시장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아모잘탄은 글로벌 제약회사인 미국 MSD를 통해 전 세계 51개국에 ‘코자XQ’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으며 현재 16개국에서 시판허가 절차를 마쳤다. 2009년 6월 출시 이후 첫해 110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11년 580억원, 2012년 629억원, 2013년 상반기 예상 매출 325억원 등 만 4년간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약가절감에도 기여해 ‘아모잘탄’(암로디핀 캄실레이트 5㎎·로자탄 포타슘 100㎎)의 경우 보험약가가 정당 945원으로 노바스크(암로디핀 베실레이트 5㎎, 367원)나 코자(로자탄 포타슘 100㎎, 943원)를 같은 양으로 따로 복용하는 것보다 약제비를 27.9%의 줄이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