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나리니는 아시아·태평양 9개국 남녀 3500여명을 대상으로 ‘성 행동 및 만족도’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루 남성 10명 중 3명과 그의 파트너 10명 중 4명은 조루 때문에 성관계를 완전히 회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조루로 고통받는 부부 중 44%는 부부관계가 소원해진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남성 15%와 여성 14%는 최악의 경우 이혼할 수도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아·태 지역에서 실시한 성적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실시됐으며, 한국·호주·중국·홍콩·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대만·태국 등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아·태 지역 남녀 4명 중 3명은 성생활 횟수가 많아지기를 원했으며, 그 중 67%는 남녀가 함께 성에 만족하는 게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는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즉 많은 사람들이 질적인 성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루를 겪는 남성과 파트너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좌절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루진단표(PEDT)를 통해 진단했을 때 아·태 지역 남성 3명 중 1명은 어떤 형태로든 조루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루 남성의 30%와 그의 파트너 중 40%는 조루 때문에 성관계를 완전히 회피하게 된다고 응답했다.
존 그라함(John A. Graham) 메나리니 아시아·퍼시픽 CEO는 “이번 조사결과는 아태 지역에서 성적 만족도가 부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며 조루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조루로 부부 관계와 성적 만족도에 문제를 겪음에도 많은 남녀가 이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데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루를 경험한 남성의 55%는 의사 진료를 받지 않는 주된 이유로 질환에 대한 이해부족을 꼽았다. 조루가 스트레스·피로·생활방식·미숙함 등으로 나타난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료된다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조루 남성의 절반 정도는 오명, 수치심,당혹감 때문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조루 남성의 파트너도 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으며, 이 중 47%는 남성에게 한번도 치료를 권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네시 아다이칸(Ganesh Adaikan) 아·태 성의학학회 명예회장은 “최근 성에 대해 얘기하는 게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으나 조루는 여전히 금기시되는 주제”라며 “조루가 큰 오명을 남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맥마흔(Chris G. McMahon) 호주 왕립대 의대 성의학과 전임의는 “성기능장애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게 첫번째 해결방법”이라며 “성생활을 향상시키고 관계를 더욱 단단히 다지고 싶다면, 치료를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조루증 치료제 ‘프릴리지’를 시판 중인 다국적 제약사 메나리니가 후원했으며, 의학 리서치 회사인 칸타헬스(Kantar Health)가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