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조직의 70%가 지방 … 무리한 다이어트에 혹독한 유산소운동보다 적정한 근육운동 바람직
강태조 유진성형외과 원장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여름준비의 하나로 ‘연례행사’처럼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여성이 늘어난다. 혹독한 식이요법 및 운동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했다해도 마냥 함박웃음을 짓기엔 언뜻 허전한 마음이 든다. 전신거울에 비춰보니 빠진 체중에 비례해 가슴의 볼륨도 사라진 게 눈에 확 들어온 탓일 것이다. 원하는 부위의 살만 빠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허벅지 근육은 좀체 빠질 생각을 않고 오히려 유방 볼륨만 줄어드는 게 여성 다이어트의 딜레마다.
최근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서구형 S라인이 선호되면서 가슴볼륨은 아름다운 라인을 만드는 키 포인트로 재조명받고 있다.
체중감량에 성공했을 경우 가슴볼륨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여성의 유방은 유선조직을 제외한 70%이상이 지방으로 구성돼 있어 체지방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한다. 유방에는 지방을 분해하는 기능을 하는 ‘베타수용체’가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데, 운동량을 갑자기 늘릴 경우 대사작용이 활성화되면서 가슴볼륨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다시 살을 찌운다고 해서 가슴으로 지방이 다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가슴의 지방은 가장 나중에 회복되기 때문에 예전 크기로 돌아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또 가슴볼륨이 줄어들면 가슴이 처지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 고민을 배가시킨다. 가슴의 지방조직 감소가 심하면 외피가 늘어나는데 이때 탄성섬유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도 ‘정석대로’ 해야 그나마 볼륨을 지킬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1일1식 다이어트, 수일간의 단식, 원푸드 다이어트 등은 영양결핍증을 유발해 가슴볼륨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장기화되면 위나 장의 소화기능이 약해져 영양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음식섭취를 다시 정상화하거나 섭취량을 늘리더라도 유선조직으로의 영양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꼭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면, 무엇보다도 다이어트 전에 충분한 근육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근육의 탄력성이 강화돼야 지방의 손실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근육운동에 소홀하고 균형 잡힌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운동을 통해 서서히 근육을 늘리는 것은 가슴볼륨을 유지에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단기간에 무리한 다이어트로, 혹독한 운동으로, 그것도 유산소운동 위주로만 살을 빼는 게 문제인 것이다. 근육량을 늘려주는 덤벨·바벨 등을 이용한 가슴운동은 유방의 볼륨 유지에 보탬이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균형있게 섭취하면 된다. 만약 전체 몸매와 상관없이 순수하게 가슴만 키울 생각이면 등푸른생선, 오메가3지방산 등 양질의 지방을 적정량 공급하는 게 필요하다.
이같은 노력에도 가슴볼륨이 줄어들어 고민이라면 ‘자가지방이식술’을 고려할 수 있다. 보형물을 삽입하거나 칼을 대지 않아 수술을 두려워하는 여성도 안심할 수 있다. 또 자신의 지방을 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양과 촉감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자신의 몸에서 잉여지방을 추출해 가슴에 이식하므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군살정리까지 돼 일석이조다. 최근에는 안전성은 물론 생착률까지 높은 시술법이 나와 많은 여성들에게 선호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