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튼살치료는 증상 발생 6개월 이내여야 가장 효과적 … 닭살은 ‘흡입고주파’ 병용해야
닭살 피부를 크리스탈필링 및 흡입고주파로 치료한 전(왼쪽)·후 사진
아무리 날씬하고 아름다운 여성이라도 출산 후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있다. 바로 임신 후 하얗게 일어난 ‘튼살’이다. 출산 후 운동과 혹독한 식이요법으로 몸매는 원상복귀될 지 몰라도 튼살은 관리하기 어렵다. 튼살은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따라다니는 애물단지로 빠른 치료가 관건이다.
청소년기에 갑자기 키가 급격하게 자라거나 체중이 불거나, 임신 등으로 살이 급격히 팽창하면 피부가 적응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피부의 표피는 위축되고 진피의 엘라스틴 섬유가 조각나면서 콜라겐 섬유도 손상돼 튼살이 생긴다. 튼살은 신체 어느 부위에라도 생길 수 있으며 처음 발생하면 피부에 적색 또는 자주색 선이 함몰된 형태로 나타나고 가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붉은 선은 하얗게 변하고 뱀이 지나간 것 같은 모양이 된다.
황규광 세련피부과 대표원장은 “출산 후 튼살 관리는 바로 시작하는 게 좋다”며 “특별한 방법보다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튼살 발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보습력이 좋은 크림으로 튼살 부위에 골고루 마사지하고 레티노이드 크림을 바르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신 중 레티노이드 크림을 바르는 것은 태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곤란하다. 단순히 튼살을 가리고 싶다면 ‘비비크림’과 피부질환 부위를 가릴 때 사용하는 ‘커버마크’ 등이 일시적 방편이 될 수 있다.
튼살 제거는 생각보다 쉽지 않아 시술을 선택하기 전 단계적 시술원칙이 있는지, 피부성형 혹은 피부외과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인지 잘 따져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
튼살 치료는 단계적 시술이 필요하다. 우선 함몰된 튼살에 살이 차오르도록 하는 ‘크리스탈필링’ 및 ‘엔디야그(Nd:YAG) 레이저’ 재생기법을 병용한 심부재생술을 시행한다. 함몰된 게 정상적으로 튀어오르면 ‘프락셀 레이저’를 이용해 피부를 평평하게 만든다. 또 ‘써브시전’이나 ‘자가혈주사’로 진피 콜라겐을 재생시키는 방법도 있다.
프락셀 레이저 후에는 단파장 자외선치료를 시행해 하얀 색을 없애야만 원래 피부색과 비슷해지면서 시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초기 튼살에는 ‘혈관레이저(pulsed dye laser)’가 효과적이다. 요즘에는 ‘멀티침 시술’을 권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반복시술이 필요해 오히려 피부가 딱딱해지고 만성피부염이 초래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황 원장은 “튼살은 증상 발생 후 6개월 이전에 치료할 때 효과가 가장 좋다”며 “튼살을 오래 방치할수록 치료에 잘 반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면 튼살 발생 직후 또는 출산 후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치료효과를 높이고 비용을 아끼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면서 튼살 뿐 아니라 피부에 오돌토돌 올라온 닭살 때문에 울상을 짓는 환자도 있다. 좁쌀 모양으로 올라온 닭살 때문에 반팔을 입는 것도 부담스럽다. 닭살은 ‘모공각화증’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팔 바깥 부분, 허벅지, 종아리 등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과 연관되기도 한다. 이 증상은 과거에 치료약물을 써도 잠시 좋아지다 마는 등 치료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공 속 각질을 크리스탈필링으로 제거한 후, 고주파로 치료하면 모공이 축소되면서 피부 전체가 매끈해지는 효과가 있다. 고주파는 원래 피부 주름치료기로 개발된 것으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닭살 치료에는 ‘흡입고주파’를 선호한다. 흡입고주파에는 피부석션이 장착돼 모공을 위쪽으로 당기면서 벌려 주는 작용으로 모공 속에 열이 효과적으로 전달돼 결국 모공이 오그라들면서 좁아지는 효과가 극대화된다. 또 흡입고주파를 사용하면 열이 모공 깊숙한 진피 중간부에 집중돼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 닭살 치료는 약물치료나 필링만으로는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고주파를 병용해야 한다.
황 원장은 “닭살은 일상에서도 잘 관리해야 한다”며 “목욕할 때 때타올을 사용할 경우 가볍게 문지르는 정도로만 씻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자극 없는 내의를 선택하고 닭살이 보기 싫다고 잡아 뜯는 등 자극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