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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골 닳아 걸을 수 없을 땐 인공관절수술로 10년은 젊어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5-23 17:38:10
  • 수정 2013-05-28 1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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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증 감소, 관절 가동, 변형 교정 가능해져 … 다만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해야

한수일 대구 우리병원 원장이 중증 퇴행성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에 사는 주부 박모 씨(68)는 몇 년 전부터 무릎통증으로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겁이 났다. 나이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이라고 생각했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급기야 최근에는 혼자 일어서기도 힘들어 병원을 찾았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관절이 심하게 닳아 인공관절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을 받고 나니 비로소 통증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나이 들어 가장 먼저 문제가 발생하는 신체 부위가 바로 관절이다. 그 중에서도 무릎관절은 인체내에서 가장 큰 관절로 가장 하중과 외력을 받기 쉽고, 손상도 잘 되는 관절이다. 무릎관절을 과도하게 또는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뼈와 뼈 사이의 연골이 닳아지고 울퉁불퉁해져 통증이 심화된다. 그러나 한번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재생이 되지 않는 게 연골이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이다. 연골은 사용량에 비례해 마모되기 때문에 쪼그려 앉아 일하거나, 등산 같은 운동을 과도하게 즐기면 분명히 이른 나이에 관절염이 오게 돼 있다.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관절염 환자도 증가세여서 젊어서부터 관절을 아껴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현명하다.

관절염은 초기에는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남아 있는 연골의 양이 극히 적어 뼈와 뼈가 부딪히는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된다면 인공관절수술을 이용해 통증을 감소시키고, 무릎관절 운동을 회복시키며, 변형을 교정함으로써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게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으면 활동에 제약이 많아져서 삶의 질이 떨어지게 돼 있다. 이런 이유로 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수술 건수는 2009년 4만7683건, 2010년 5만3334건으로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과거에 비해 절개나 근육손상, 후유증 등이 크게 줄었고 안전해졌다. 수술시간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1시간 30분~2시간이 소요된다.
한수일 대구 우리병원 원장은 “기존의 인공관절수술은 소재의 한계로 수명이 10년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최근 세라믹 신소재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은 관리만 잘한다면 최대 2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며 “노년층의 심각한 관절염에는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다음 날부터는 대부분의 환자가 침상에서 앉는 것이 가능해지고, 수술 후 1∼2일째부터는 보조기구를 이용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회복된다. 약 한 달 후엔 일상생활도 웬만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인공관절수술은 아직까지 수명이 한정적인 만큼 평소에 관절관리에 신경써야 하고,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도해본 후 효과가 없는 경우에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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