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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협 80곳 대형 의료기관 경영수지 합산결과, 지난해 760억원 적자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5-22 09:41:54
  • 수정 2013-05-24 14: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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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건비 상승·의료이용 감소·포괄수가제 등 원인 … 병원 폐업률 8.4%로 두 배 증가

최근 병원들의 경영수지가 점차 악화되며 휴·폐업률이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병원협회는 2012년 상급종합병원 19곳, 종합병원 54곳, 병원 7곳 등 총 80곳의 의료수입과 의료비용을 조사한 결과,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 병원들의 경영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들 병원의 작년도 수입은 8조8118억원, 지출은 8조8321억원으로 약 203억원 적자였으며 이는 760억원을 벌어들였던 2011년과 대조되는 수치다. 국립대병원의 경우 2011년 347억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2012년 494억원으로 늘어났다. 서울에 위치한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서남병원 등의 의료손실은 2011년 814억원에서 2012년 878억원으로 64억원 증가했다. 이는 의료비용의 증가폭이 의료수입보다 더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2012년 인건비는 3.1%, 전기·가스·기타 연료 등의 물가는 5.2% 인상됐다. 병원의 경우 인건비가 전체 의료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해 의료비용 증가폭이 더 컸다.
감염관리위원회 및 감염관리실 설치운영 확대(종합병원 또는 중환자실 운영하는 200병상 이상 병원), 의료기관 인증평가 의무화 등 의료기관의 질 향상에 따른 비용부담도 병원 수지를 악화시켰다.
반면 경기침체로 의료이용 증가율은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해 병원들의 수입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의료이용 증가율은 2010년 10.9%에서 2011년 6.0%로 절반 가량 줄었으며 2012년에는 3.5%에 불과했다.
병원협회 관계자는 “의료이용 증가율 급감, 영상장비 수가 재인하, 보장성강화정책, 포괄수가제 등 진료비 지불제도의 변화 등으로 수익이 감소해 수지균형을 맞추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수지 불균형은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 진료비지불체계 개편으로 포괄수가제가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4대 중증질환 보장성 확대, 3대 비급여제도 개선 등도 경영 수지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밖에도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약 45% 인상됨에 따라 전체 병원의 손실은 약 9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악재가 겹쳐 병원 휴·폐업률은 2011년 4.4%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8.4%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춘균 대한병원협회 대변인 겸 보험위원장은 “경기침체로 의료이용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적정 수가가 보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의 도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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