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무게 10㎏ 증가하면 무릎이 받는 하중은 20~30㎏ 늘어 … 적정체중 유지가 예방의 시작
최윤진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이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 중인 주부 이 모씨(58)는 정상인에 비해 체중이 월등하게 많이 나가는 뚱뚱한 체격으로 다양한 합병증을 앓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게 ‘무릎관절염’이었다. 넉달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지속적으로 찾아와 고통스러워하다 병원을 찾아갔더니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명확했다. 노화에 따른 퇴행적 변화와 비만으로 인한 체중 부하로 무릎관절이 지속적으로 상한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었다.
과다 체중 인구의 증가로 무릎관절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무거운 몸무게를 버티지 못한 채 무릎관절염으로 번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관절염 예방과 관리를 위한 6대 생활 수칙’으로 표준체중 유지, 매일 30분 이상 운동, 금연, 오랫동안 같은 자세 취하지 않기, 조기진단과 치료, 꾸준한 자가관리 등을 제시하면서 비만 예방이 골관절염 예방에서 가장 우선되는 사항임을 강조했다.
무릎은 발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체중을 평생 지탱해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따라서 과체중은 무릎에게 무척 괴로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체중이 증가하면 실제 무게의 2~3배 이상 해당하는 무게가 무릎 관절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즉 체중이 10㎏ 증가했다면 실제로 무릎관절에 전달되는 무게는 20~30㎏이라는 것이다.
최윤진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적정 하중을 초과하면 건물이나 다리가 무너지듯이 무릎관절 역시 비만에 의해 부담받을 수 있다”며 “특히 일상생활에서 굽혔다 폈다를 반복하는 무릎관절의 특성상 비만은 최악의 상태를 만드는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무릎관절에는 물렁뼈에 해당하는 연골이 외부 충격으로부터 무릎뼈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외부 충격이나 노화에 따른 퇴행적 변화에 비만까지 더해지면 연골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특히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존재하지 않아 손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연골이 닳아버려 뼈와 뼈끼리 서로 맞닿게 될 즈음에서야 통증을 느끼기 시작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무릎관절염이다.
최윤진 소장은 “연골은 한 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더 이상 재생이 불가능하다”며 “연골 손상 초기에는 줄기세포 등 최신 치료가 가능하지만,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인공관절수술 밖에 답이 없으므로 연골 손상을 조기에 발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