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소한 항암음식 찾기보다 일상의 제철음식 중 체질별로 가려먹는 식습관 실천으로 암 예방 강조
김달래 한의원 원장이 출간한 ‘내 몸을 살리는 체질별 항암식품 88’
사상체질 전문가 김달래 한의학 박사가 체질별로 암을 막는 식품 88가지를 소개한 책을 출간했다. 소음인 항암식품인 감자, 감초, 고추, 마늘, 미나리 등 22가지를 비롯해 △소양인 항암식품 21가지(구기자, 녹차, 검은깨, 김, 딸기 등) △태음인 항암식품 27가지(가지, 견과류, 고구마, 고등어, 당근 등) △태양인 항암식품 5가지(감귤, 키위, 포도주 등) △체질과 무관한 항암식품 13가지(김치, 된장, 브로콜리, 올리브유 등)에 대한 체질별 항암식품의 효과와 식재료의 조리법·보존법 등을 소개했다. 하지만 특별한 음식이나 레시피는 담지 않았다.
저자는 “항암식품하면 특별한 음식, 생소한 식품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우리가 늘 보고 먹어온 음식이 안전하면서도 강력한 항암식품”이라며 “항암식품으로 우리가 매일 먹고 보아온 음식재료가 가장 안전하면서도 대단한 항암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적극적인 식생활 개선을 통해 암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입장에서 “소박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조리과정에서 발암성분을 없애는 요령, 천연재료로 양념하기, 암 발생을 줄이는 육류의 선택 등 암을 막기 위한 몇가지 원칙만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전자변형식품을 피하고, 외식을 줄이며, 유기농 식품을 먹을 것을 권고했다.
이 책은 암을 막으려면 우선 자신의 체질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체격·용모 등 육체적인 측면과 성격 등 정신적인 측면을 바탕으로 자신이 네 가지 사상체질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하는 게 이 책의 시작이다. 이런 체질 분류에 따라 섭생(攝生)을 달리해야 한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암환자들은 식이요법을 실천할 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섭생법이 아닌 자기 체질에 맞는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건강할 때에는 골고루 먹고 마시되 몸의 어딘가가 나빠진다고 생각되면 체질에 따라 식생활과 조리법, 생활요법을 다르게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견해다.
저자는 “식이요법은 짧은 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절대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고 해선 안된다”고 강조한다. 몸의 조직과 기관은 120일이 지나야 새로운 세포로 바뀌는데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기간에 효과를 보려하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체질에 맞는 제철음식 위주로 식습관을 건강한 방향으로 서서히 바꾼다면 점점 건강해지고 기력이 회복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태양인은 하체를 튼튼하게 하고, 태음인은 땀을 잘 배출시키고, 소양인은 배변을 원활하게 하며, 소음인은 잘 먹어야 좋다는 섭생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김달래 한의원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상체질의학회 회장, 대한한의학회 부회장,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진료부원장, 경희대 한의대 교수 등을 역임했다. 사상의학에 정통해 ‘재미있는 체질이야기’,‘내 체질에 약이 되는 음식 222’, ‘냉증과 열증’, ‘암은 냉증이다’, ‘먹으면 약이 되는 음식보약 250가지’ 등 체질의학 관련 대중서뿐만 아니라 한의학소설 ‘태양인 이제마의 사상의학 상·하’ 등을 내기도 했다. 한문 원저를 한글로 번역한 ‘명선록 상·중·하’(1998년), ‘중의체질학’(1999)는 혼신의 힘을 기울인 역서로 평가받고 있다.
경향신문사 출간, 김달래 지음,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