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주지역 외 암환자가 수술지연 비율 30~50% 더 높아 … 저소득층일수록 지연 빈도↑
국립암센터는 대장암·유방암 수술이 지연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최근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국립암센터는 암수술이 지연될 경우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서홍관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박종혁 암정책지원과장 연구팀이 2006년 암환자 7529명의 수술 후 경과를 추적 관찰한 결과 진단 후 3개월 뒤에 수술받은 환자의 유방암·대장암 사망률은 1개월 이내에 수술받은 환자보다 각각 2.65배, 1.91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술을 1~3개월 사이에 받은 환자는 사망률이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1개월 이내 수술받은 유방암·대장암 환자 비율은 각각 83.3%와 74.1%로 미국 등 다른 국가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는 국내 암진료 시스템이 비교적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갑상선암의 경우 매우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지연으로 인한 사망률은 증가하지 않았다.
박종혁 과장은 “실제 거주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치료받는 암환자의 경우 수술이 3개월 이상 지연되는 비율이 30~50% 높게 나타났다”며 “수술이 지연되면 치료 후 사망률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득수준(건강보험료 납부 기준)을 3등분할 경우 저소득층 암환자는 수술지연이 10~20% 더 자주 발생해 이들이 제때에 수술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외과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종양외과학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