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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 무엇이 다른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4-18 16:49:49
  • 수정 2013-04-22 16: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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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척수신경 지나는 통로 좁아진 게 척추관협착증 VS 추간판 수핵이 돌출해 신경 누르면 허리디스크

누워 다리 올리기가 힘들면 허리디스크,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직장인 허모 씨(39)는 얼마 전부터 갑작스럽게 찾아 온 허리통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쿡쿡 찌르는 통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일이 잦았고 잠자는 도중 종아리 쪽에서도 통증을 느끼곤 했다. 스스로 자신의 허리 통증이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라고 추측하다가 병원을 찾았더니 뜻밖에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소견이 내려졌다. 다행히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아 ‘신경차단술’로 치료될 수 있었다.

인체의 대들보로 여겨지는 척추는 경추(목), 흉추(등), 요추(허리), 천추(후방 골반), 미추(꼬리뼈)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뼈 206개(성인 기준) 가운데 33개를 차지하고 있다.
척추뼈 뒤로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를 척추관이라고 부른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의 내경이 좁아져 신경이 압박받아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상당수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곤 한다. 그러나 척추관협착증과 디스크는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끼어 있는 추간판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추간판 내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통증이 발생한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수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단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의 차이는 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가려지게 된다.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압박한다면 허리디스크, 척추관이 좁아져 전체적으로 신경을 자극한다면 척추관협착증으로 진단한다. 다만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김보람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은 “디스크는 주로 한 쪽 다리가 당기는 증상이 심하고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통증이 심해진다”며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누워서 다리를 올리기는 쉬운데 걸으면 허리보다 다리에 통증이 심해 오래 걷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치료에도 효과가 없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협착증의 종류 및 정도에 따라 방법이 달라진다.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미세현미경하 신경관감압술’, 감압술 뒤 추체간 보형물로 유지해 주는 ‘연성고정술’, 척추뼈의 불안정성이나 전위가 동반됐을 경우 ‘척추유합술’을 시행한다.
미세현미경 신경관감압술은 허리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현미경으로 보면서 신경관을 넓혀주는 수술이다. 감압술 후 연성고정술은 신경관 감압술 시행 후 보형물을 삽입해 불안정한 척추 관절의 운동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안정화시키는 방법이다. 척추유합술은 척추의 전위(뒤틀림)가 있거나 눌린 신경의 충분한 감압을 위해서 척추 중요 골격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 시행된다.

김보람 부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평상 시 생활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너무 무거운 것을 자주 나르거나, 허리를 지나치게 움직이는 등 무리를 줄 경우 그만큼 척추가 과부하에 걸리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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