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전문의 상담 후 치료 … 나트륨 하루 권장량 준수해야
문경래 소리귀클리닉 어지럼증 집중치료센터 원장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정기능장애로 인한 진료인원이 2008년 55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5년 사이 5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정기능장애란 몸의 평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귀속(내이) 전정기관에 이상이 생겨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메니에르병,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이 있다.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귀울림), 난청, 이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 청각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질환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전장기능장애를 문경래 소리귀클리닉 어지럼증 집중치료센터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전정기관장애 ‘이석증’ 이석증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에 들어 있는 돌가루가 제 위치를 이탈해 떨어져 나와 귀속을 돌아다니며 평형기능 장애를 일으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것을 말한다. 고개를 숙이거나 쳐들 때, 높은 곳을 보거나 선반 위의 물건을 집기 위해 머리를 뒤로 젖힐 때, 자다가 옆으로 돌아누울 때 등 발작적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1~2분 정도 지속되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사라지지만 고개를 돌릴 때마다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한 머리충격, 내이질환, 장기간 누워있는 경우 등이 이석증을 발병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증은 반고리관에 들어가 있는 이석을 원래의 위치로 이동시키는 ‘이석정복술’이란 물리치료를 한다.
‘전정신경염’ 감기 후 바이러스감염 원인일 가능성 높아 전정신경염은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든다.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가 없어져 어지럼증,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전정기관과 인접한 청신경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이나 귀가 먹먹한 느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는 심한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작스레 발병하는데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심한 어지럼증은 수일간 지속되고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 정도 차이와 자세 불균형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호전되거나 수 주 내지 수개월 간의 회복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 완화를 위해 약물치료를 한다. 이후 증상에 따라 전정기능 회복을 위한 고개 좌우로 흔들기, 일자로 걷기, 균형 잡기 등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평형기능을 회복한다.
반복적인 어지럼증과 청력이상을 동반하는 ‘메니에르’
전정신경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메니에르병은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고통을 동반한다. 심한 어지럼증은 수 분 내지 수 시간 동안 지속되며 수일에서 수개월 간격으로 반복해서 나타난다. 이 같은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에는 신속하게 전문적인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한 후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메니에르병 치료는 환자의 현재 상태, 치료방향, 치료결과 등에 대해 환자가 충분히 이해해야 하며 무엇보다 의사와 환자간에 신뢰가 형성돼야 한다.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로 반복적인 어지럼증은 대부분 치료가 된다.
귀의 구조적 이상, 호르몬 이상 등을 원인으로 추정하며 잘못된 식생활 습관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식생활 개선이 필요하다. 평소 짜게 먹는 습관은 과다한 염분축적으로 내림프(endolymph)의 압력을 높여 어지럼증을 일으키므로 나트륨의 하루 권장량을 준수토록 한다.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삼가고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