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원격화상 진료시스템인 ‘U-헬스케어 시스템’을 이용한 해외환자진료 상담 건수 500례를 국내 최초로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병원은 외국환자를 위해 개인별 맞춤형 진료를 실시하고 각 임상진료과 간 유기적인 연계로 신속한 진료프로그램(Fast-Track)을 운영해 단기간 내 5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다. 치료 후 고국으로 돌아간 해외환자가 현지 협력병원에서 체계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당 지역 의사에게 꾸준한 교육을 실시한 것도 효과적이었다.
조 교수는 병원을 찾은 환자를 정밀검사해 왼쪽 난소에 섬유종(fibroma)으로 판단되는 4.39㎝ 크기의 종양을 확인했다. 다음날 복강경을 이용해 ‘양측난관제거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빠르게 회복해 수술 후 이틀만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조 교수는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해 난소종양의 재발 가능성은 없다”며 “대신 정기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아야 하므로 러시아 의료진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나탈리아 환자는 귀국에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첨단 의료장비와 신속한 진료시스템, 깨끗한 의료환경, 친절하고 성의있는 의료진의 모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무료의료서비스를 받게 해준 대한민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병원은 평소 교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1% 나눔기금’으로 나탈리아 환자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했다.
U-헬스케어 진료를 총괄하는 안철우 국제진료소장은 “대한민국의 앞선 IT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U-헬스케어는 시간·공간의 제약 없이 세계 어느 곳의 환자라도 실시간으로 진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U-헬스센터를 여러 국가로 확대하고 현지 환자에 특화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료서비스의 고급화와 차별화를 이뤄 우리 병원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11년 2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관광공사 지소에 첫 U-헬스케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이르쿠츠크, 의료선진국인 미국 애틀랜타에도 시스템을 개통해 하루 평균 2~3명 이상에게 진료상담을 해왔다. 이들 중 많은 수가 상담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한국을 찾아와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과 진료를 받고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