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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원인 모를 만성 소화불량 … ‘신경성’ 아닌 ‘담적병’일수도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4-05 08:57:58
  • 수정 2013-04-10 18: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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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식, 폭식, 급식(急食), 야식으로 음식 노폐물이 쌓여 독소되면 위 외벽 단단하게 만들어

한국인 4명 중 1명은 소화불량에 시달린다는 통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새(2006~2011년) 환자가 연평균 5.5%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수가 많은 것도 문제지만 소화불량이 만성화돼도 원인을 찾지 못해 고심이 더 커진다. 위 내시경을 비롯한 각종 정밀검사를 받아도 검사결과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데 소화불량 증상은 나아지지 않으니 하루하루 고통을 참아내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만성 소화불량은 흔히 ‘신경성위염’, ‘기능성위염’으로 불린다. 신경성, 기능성은 성격이 예민해서 또는 그냥 아무 이유없이 소화기능이 떨어졌다는 말로 단적으로 얘기하면 ‘원인을 잘 모른다’는 것과 같다.
만성 소화불량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은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음식물이 위장관내에서 다시 분해되지 않으면 노폐물이 항상 남는 현상이 생긴다”며 “노폐물은 위안에서 머물며 많은 독소를 만들어 내고, 독소가 위와 장 점막을 손상시키면서 투과해 외벽층 속에 쌓이면 서서히 붓고 딱딱하게 굳어지면 담적병(痰積病)이 된다”고 설명했다.

담적병은 만성 소화불량과 속쓰림을 야기한다. 이밖에 위장의 쌓인 담적 독소들이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퍼지면서 두통, 어지럼증, 전신 피로, 어깨결림 등을 유발한다. 심해지면 각종 간질환, 당뇨병, 동맥경화, 자궁병 악화, 치매, 아토피, 비염, 심지어 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담적병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음, 과식, 폭식, 급식(急食), 야식 등을 피해야 한다.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 독성 음식, 중금속 등 유해음식의 섭취를 삼가야 한다. 담배, 스트레스, 만성 변비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담적병을 심화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담적병 치료는 담 독소를 제거하고 경화된 위장을 녹이는 발효한약과 고주파 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발효한약 요법은 위장과 소장에 낀 담 독소를 제거하고 경화된 장기가 풀어지도록 열을 일으킨다. 몸 전반의 기 순환을 촉진시켜 소화기능을 돕는다. 위장에 담 독소가 만성적으로 굳게 박힌 경우에는 고주파를 체내에 투과하는 전류치료를 병행한다. 열을 투과해 담적 독소를 녹여 제거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통원치료로 이뤄지며, 심한 경우에는 보름 정도 입원치료하게 된다.

담적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 가스가 차고 속이 더부룩하다
- 머리가 자주 아프다
- 눈이 침침하다
- 건망증이 심해진다
- 뒷목이 뻣뻣하다
- 항상 피곤하다
- 여성의 경우 냉·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 속이 메스껍다
-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 어지럽다
- 눈 주위가 뻑뻑하고 통증이 있다
- 얼굴색이 누렇고 검어지거나 기미가 낀다
- 어깨에 담이 걸린다
- 구취가 심하다
- 잘 체한다

* 10개 이상에 속한다면 매우 심한 상태, 5~9개는 심한 상태, 4점 이하는 주의 필요
자료: 최서형 위담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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