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스트트랙 도입, 맞춤형 항암치료, 통합치유센터 설립 …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병원될 것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전경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기존 암센터에서 전문성과 시스템을 갖춘 암병원으로 거듭나 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새출발하는 것이다. 초대 암병원장으로 폐암수술 권위자인 심영목 암센터장이 승진 임명됐다. 암병원의 자율성 강화를 위해 암병원장은 병원 부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암병원은 △환자중심 진료 프로세스 혁신 △유전체 기반 개인별 맞춤치료 △최소침습 치료 강화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가동 △통합치유센터 설립 등 5대 핵심전략을 통해 암환자의 행복을 증진하고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작년에 ‘환자행복을 위한 의료혁신’이라는 비전에 따라 ‘해피노베이션(Happinnovation) 20*20’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암생존자 100만명을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암병원으로의 확대 개편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암환자를 포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2일 암병원 출범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양보다 질로 승부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외래환자의 수를 늘리는 등 근시안적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환자 한명 한명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환자중심의 진료 프로세스 혁신암병원은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시행하는 다학제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의 신속·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조기 사회복귀를 실현할 방침이다. 정형화된 암 환자의 경우 진료 후 1주일 이내에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패스트 트랙’을 도입할 예정이다. 난치성 암환자는 전문가의 통합진료로 최상의 진료결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유전체 기반 개인별 맞춤치료 실현암병원 내 위치한 암의학연구소는 삼성유전체연구소(SGI)와 함께 유전체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항암치료를 5년 이내에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의 브로드(Broad) 연구소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단 기간 내에 세계적인 연구 기반을 확립한다는 목표다.
최소침습치료 강화암병원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폐암 및 식도암 분야의 흉강경 수술 △간암 고주파 열치료 △부인암과 신장암 분야의 단일공(싱글포트) 복강경 수술 등 최소침습치료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한 첨단 최소침습치료도 확대된다.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가동암병원은 현재 설치공사 중인 차세대 양성자치료기를 2015년 상반기에 가동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암치료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치료기는 현존하는 장비 중 최고 사양을 갖췄으며 고형암은 물론 기존 방사선치료기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었던 안구암, 뇌암, 척수 척색종 등의 치료에도 유용하게 쓰일 예정이다.
통합치유센터 설립암병원은 통합치유센터를 설립해 치료과정은 물론 치료 후에도 전문진료팀이 관리 및 치료하는 포괄적 암병원의 위상을 갖춘다. 암 수술 후 재건, 감염예방 및 치료, 재활, 완화치료, 통증관리 등 장기 생존자를 위한 특수클리닉도 마련해 암치료 결과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암환자만을 위한 전용 힐링센터인 통합치유센터는 의사를 비롯해 사회복지사, 전문간호사, 임상심리사, 영양사, 종교인 등이 한 팀으로 구성돼 전인적 치료에 나선다.
암병원은 이같은 5대 핵심전략을 통해 세계 톱5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권위의 석학을 영입해 국제자문단을 운영한다. 리차드 클라우스너 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소장을 비롯해 에릭 랜더 미국 브로드연구소장, 윌리엄 한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국제자문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송 병원장은 “암병원 출범은 해피노베이션을 향한 첫걸음으로 환자행복과 의료혁신을 최우선으로 실현하겠다”며 “암치료 하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떠오를 정도로 암환자가 가장 치료받고 싶은 병원이 되도록 다방면에 걸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