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 90% 차지 … 암 발견율 미주교민 1.69%로 나타나 내국인 1.01%보다 높아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이 최근 서울대 의대 북미주동창회 30주년 학술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3일 로스엔젤레스(LA)사무소 개소 5주년, 뉴욕사무소 개소 1주년 등 미주오피스 개소 기념식을 갖고 현지 한인사회 및 세계적인 병원과 협력모델을 찾는 국제 건강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제 건강심포지엄에는 정희원 병원장과 조상헌 강남센터 원장을 비롯한 병원 주요 관계자와 신연성 총영사 등 현지 주요 인사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영어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조상헌 강남건강검진센터 원장이 ‘Comprehensive Health Screening System in Korea: The Advantage and Efficiency’ △문신용 산부인과 교수가 ‘The Prospect of Embryonic Stem Cell Research’ △박경우 국제진료센터장이 ‘Seoul National University Hospital: K-Medicine at Its Best and Ready to Serve the World’를 발표했다.
2008년 문을 연 LA오피스는 285건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현재까지 총 5000여건의 건강검진 고객 및 외래·입원환자를 창출했다. 이 중 건강검진이 약90%, 외래 및 입원환자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검진의 경우 2008년 개소 이후 초반에는 180%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미주오피스가 안정화에 접어든 2012년에는 4%대로 완만한 증가를 보이고 있으며 건강검진 이용객의 국적은 미국과 한국이 각각 50%를 차지했다. 연령을 보면 50대(32%), 40대(27%), 60대(17%)의 순으로 나타나 50대가 가장 건강검진에 적극적이고, 40대부터 건강에 많은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거주지역은 미국 내에서 한인사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캘리포니아주가 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용 프로그램은 프리미엄 검진과 암 정밀검진 등이 54%를 차지해 선호도가 높았다. 강남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프로그램 별 암 진단율은 기본 프로그램 0.6%, 암 정밀 1.45%, 프리미엄 1.65%로 나타났다.
미주지역 고객의 질병 진단율은 비정상적인 결과를 보이는 비율이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36~40%)에 비해 미주교민들(50%)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한국거주 한국인은 12~16%인데 에 비해 미주교민은 28%로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시할 점은 암 진단율의 경우 미주교민에서 1.69%로 나타나 국내 강남센터 수진자의 암 진단율인 1.01%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2008~2012년에 미주 교민에게서 발견된 암 중 갑상선암이 42.9%를 차지하며 1위를 차지했고 유방암(25.0%)과 위암(17.9%)이 그 뒤를 따랐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25%로 상당한 비율을 보이는데 이는 한국 수진자의 유방암 비율인 12.1%에 비해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강남센터는 미주교민에 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국내거주 한국인과 미주동포의 인구역학적 사회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질병연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미국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연계되는 외래 및 입원환자 건수는 2009년 48건에서 2012년 171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12년 뉴욕오피스가 문을 열면서 29건을 성사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입원 및 외래환자의 질환분포는 척추질환, 갑상선질환, 소화기질환 순이었다.
정희원 병원장을 비롯한 한국 방문단은 이번 방문기간 중 재미 서울대 의대 동문회에서 진행하는 학술대회에 참가해 한인사회와 교류 및 협력관계 증진을 도모했다. 또 미국 내 명문 암 전문기관인 시티오프호프(City of Hope, COH) 병원과 로널드레이건(Ronald Reagan) UCLA 메디컬센터를 방문해 상호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강점을 공유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정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 한국에서 빈발하는 질환의 데이터를 미국의 유수병원과 공유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싶다”며 “이를 토대로 미국 정부의 보험정책 입안에 영향을 미쳐 재미교포들이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