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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싸늘한 계절, 멋 부리다 발·다리에 병든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3-05 23:34:29
  • 수정 2013-03-07 14: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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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발목염좌 발생 위험 상존 … 하이힐·키높이깔창 오래 착용하지 마세요

김종구 군포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원장이 발바닥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족저근막염인지 진찰하고 있다.

여성들이 멋내기 위해 즐겨 신는 하이힐이나 롱부츠 등은 발과 다리에 여러 관절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굽 높은 신발은 발가락과 발 관절에 부담을 주고, 부츠는 발목을 압박해 걸음걸이를 방해한다.

족저근막염

족저근막염은 장시간 하이힐을 신는 여성과 키높이 깔창을 사용하는 남성에서 증가하고 있다. 원래 중년층 여성에서 흔한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층에서도 많이 발병하고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에 퍼져 있으면서 뛰거나 걸을 때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막으로 여기에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초래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족저근막염이 생기기 쉽다. 성별에 따라 아픈 부위가 약간 차이가 나기도 하는데 여성은 발바닥 앞쪽이, 남성은 발뒤꿈치 쪽이 아픈 경우가 많다.

족저근막염은 치료하지 않아도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증상이 더욱 악화되어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치료가 효과적이다.

무지외반증

무지외반증은 높은 굽을 신는 여성들이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질환이다. 앞부분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발가락 관절에 무리한 영향이 가해지면서 발생한다. 주면서 발생한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어 뼈가 툭 튀어나오는 발 변형 질환이다.

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을 신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무지외반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튀어나온 뼈 때문에 외관상 좋지 못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발가락 변형이 심해져 무릎, 고관절, 허리에까지 통증을 일으킨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진단을 받아본다. 초기가 아닌 경우에는 수술만이 궁극적인 치료수단이다.

발목염좌

겨울철 하이힐이나 굽이 높은 부츠는 발목을 삐게 만들어 발목염좌를 발생시킬 수 있다. 발목염좌는 발목의 복숭아뼈 근처에 있는 3개의 인대 중에서 부분적으로 파열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발목이 접질렀을 때 장기간 멍이 가라앉지 않거나, 발등과 발목이 퉁퉁 부어 걸을 때 지장이 있다면 발목염좌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발목염좌는 부목 고정과 같은 보존적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해당 부위에 냉찜질을 해주면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

겨울철 발과 다리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절질환은 약물치료와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절개수술을 피하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연골손상이나 연부조직 이상을 진단, 치료할 수 있다.

김종구 군포병원 관절클리닉 정형외과 과장은 “발과 다리에 발생할 수 있는 관절질환은 겉으로는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컴퓨터단층촬영(CT)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으로 파악할 수 없는 관절의 상태라도 관절내시경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절내시경은 “검사와 동시에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시 절개 부위가 작아 흉터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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