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급성 상기도 감염’을 분석한 결과, 20세미만 소아·청소년 진료환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환절기에는 진료인원이 많이 늘어나므로 이 시기에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상기도질환의 최근 5년간 진료인원은 2007년 1982만명에서 2011년 2075만명으로 약 92만명이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1.3%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총진료비는 2007년 8347억원에서 2011년 9416억원으로 5년간 약 1069억원이 증가했다. 또 급성 상기도 감염의 월별 진료추이를 분석한 결과 환절기인 9~10월에 진료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며 겨울철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급성 상기도 감염은 코, 목구멍, 기관지와 같은 상기도에 생긴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런 질환은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을 보이고 목이 아파 등 일반적으로 감기 또는 감기증후군으로 부른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2011년 기준으로 0~9세가 18.8%, 10~19세가 14.5%로 20세미만 소아·청소년환자(33.3%)가 가장 많았다. 기타 연령대에서는 약 10~15%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보면 남성 진료인원의 점유율은 약 45%, 여성 진료인원은 약 55%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2배 많았다. 연도별 평균 증가율에서도 남성이 약 1.1%, 여성이 약 1.4%로 여성 진료인원이 0.3% 더 높게 나타났다.
급성 상기도 감염은 대부분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세균에 의한 감염이 주된 원인이다. 단순히 날씨가 추운 것만으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으나, 추위로 체온조절이 원활하지 않으면 감기에 쉽게 걸릴 수 있다. 아울러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체온이 불균형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4월에는 황사 등 미세먼지가 활성화되는 시기와 맞물려 호흡기에 자극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 부위의 저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쉽게 노출된다. 소아·청소년은 호흡기가 완전하게 발달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성인보다 이런 자극에 더욱 민감하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도 낮아 감염 시 호흡기 증세 외에도 설사·복통·구토 등 소화기 증세를 동반하기도 한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감기의 치료는 증상을 경감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그러나 감기가 외부 바이러스, 신체의 면역력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생활 속에서 예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손을 자주 씻어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 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고,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너무 얇은 옷이나 너무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입고 온도에 맞게 탈착하면 좋다. 3월은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황사·꽃가루 등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이므로, 위생관리와 체온유지 등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