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AbbVie, 옛 애보트)의 소아 크론병환자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adalimumab)를 소아에게 적용한 결과 투여후 12주, 26주, 52주째에 치료 개시 시점 대비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이 의미있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브비는 제3상 임상시험인 IMAgINE-1을 통해 6~17세 사이 소아 중증 활성 크론병 환자를 대상으로 휴미라를 투여하고 이들의 HRQOL과 환자 보호자의 노동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장 52주간 추적 평가한 결과 이같이 입증됐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최근 오스트리아 비인에서 열린 유럽크론병대장염기구(ECCO) 제8차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요안나 에스커(Johanna C. Escher) 에라스무스 MC-소피아 어린이병원 부교수는 “더 나은 환자의 치료결과를 확보하기 위해 임상적, 건강 관련 척도 모두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제3상 임상시험에서 평가된 삶의 질 분석 결과, 휴미라는 장기간 난치성 소아크론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브비는 HRQOL 개선에 대한 휴미라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IMPACT III’ 설문조사를 이용했고 장관증상, 신체상(body image), 기능적·사회적 장애, 정서적 장애, 검사·치료, 전신장애 등 6가지의 건강관련 영역을 평가했다. 35개 문항으로 구성된 IMPACT III 설문조사는 소아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점수는 최소 35점, 최대 175점까지며 점수가 높을수록 삶의 질 상태가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문조사는 10세 이상의 소아 크론병 환자 176명에게 실시됐고 치료 개시 시점의 총 평균 점수에서는 HRQOL의 장애상태가 상당했지만, 저용량 및 표준용량 휴미라 치료는 각각 12주째에는 16점·18점, 26주째에는 17점·18점, 52주째에는 17점,19점씩 IMPACT III 점수가 증가해 삶의 질이 유의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평가항목에서 점수가 최소 10.8이상 증가했다. 특히 치료 4주째에 휴미라에 임상(치료) 반응을 보였거나, 항TNF제제(종양괴사인자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개선됐다.
미국 코네티컷 어린이병원의 소화기·간·영양학과과장인 제프리 하이엄스(Jeffrey S. Hyams) 박사는 “소아 크론병은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한 발달시기에 신체상, 기능적·사회적 기술과 정서적 건강에 따른 활동 등 환자의 삶에 다각도로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결과 휴미라는 환자들의 웰빙에 관련된 문제에서 신속한 개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차 분석은 휴미라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보호자의 노동생산성(WPAI-CD, Work Productivity and Activity Impairment)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보호자들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을 때마다 자녀의 소아크론병이 4개 영역(결근, 출근(업무생산성),전반적인 업무장애, 활동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 0~100%의 평가범위(점수가 높을수록 업무상 손실이 큼)에서 임상적 호전을 나타내는 7% 포인트 이상의 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 메디치(John Medich) 애브비 글로벌제약 R&D 부분 면역학 임상개발 부사장 겸 박사는 “건강과 관련한 결과에 집중된 환자 보고에 의한 성과평가 데이터는 치료제가 환자의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을 측정할 때 유리하다”며 “이번 연구결과에 만족하며 휴미라가 만성 난치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는 소아 환자 및 보호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