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눈물 많이 쓰면 눈물 생산량 줄어 … 한방으로 전신건강 개선하는 게 우선
서은미 푸른한의원 원장이 안구건조증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하루 중 가장 많이 움직이는 근육은 팔·다리 근육이 아니라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이다. 심지어 눈을 감고 있을 때조차 눈 근육은 움직인다. 눈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기 위해선 눈물이 원활히 분비돼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해주는 눈 근육이 쉽게 작동하도록 해주는 눈물막이 부족하면 눈은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더불어 온 몸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컴퓨터, TV, 스마트폰 … 안구피로가 ‘공적’
눈물이 말라 따가움, 뻑뻑함, 이물감 등 눈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책을 보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이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를 눈과 손에서 떼어놓을 줄 모르는 최근 트렌드도 이를 가중시킨다. 또 라식, 라섹과 같은 수술을 많이 받다보니 이런 환경에 눈의 민감도가 높아져 안구건조증에 노출되기 일쑤다. 특히 겨울은 건조하고 온도는 낮아지고 찬바람이 불어 안구에 수분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에 걸릴 위험이 더욱 커진다.
잦은 인공눈물 점안 … 효과 ‘반짝’ 하지만 장기적으론 오히려 눈물 줄여 안구건조증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한 눈물막 이상으로 발생하기 쉽다. 눈물 분비량이 적거나 눈물의 성분 비율이 깨질 때, 눈물이 빨리 마를 때, 눈물을 만드는 기관에 염증이 생겼을 때 안구건조증 증상이 나타난다. 눈이 시리고 이물감과 자극감을 느끼며, 눈이 피로해 자주 충혈되고, 눈곱이 자주 끼며, 심한 경우 실명할 가능성도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인공눈물을 점안하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염증 치료나 눈물의 배출량을 늘리는 시술 등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눈이 건조하고 마를 때마다 인공눈물을 넣는 것으로 가볍게 대처한다면 안구건조증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즉각적으로 효과를 보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인공눈물은 대부분 일시적인 효과에 그친다. 특히 수시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인체의 자생능력이 줄어들고 인공눈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스스로 눈물의 생산량을 줄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은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방치료로 오장육부 기능, 면역력 증진시키면 증상 완화 서양의학에서는 눈물점 폐쇄나 양막이식술 등 수술이나 인공눈물·스테로이드제제·면역억제제를 사용하지만 다양한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안구건조증을 해결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한방치료는 이와 달리 자연스럽게 눈물 생성량을 늘려준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서울시 목동 푸른한의원 서은미 원장은 “안구건조증의 한방치료는 수술과 스테로이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체질에 맞게 녹용·자하거·숙지황·황기·저담·당귀·천궁 등을 처방하고, 침으로 기혈순환에 장애를 일으키는 경혈을 자극하며, 사혈요법(눈꺼풀의 나쁜 피 뺌)·약침요법(녹용이나 자하거 등을 눈과 관련한 경혈점에 주입)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안구와 관련된 오장육부의 기능을 증진시키고 면역력을 길러준다”며 “원인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컴퓨터 줄이고, 블루베리·단호박·피망 등 비타민A 드세요 안구건조증도 생활습관 개선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실내 공기가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스마트폰 등을 사용할 때에는 중간 중간 눈을 감는 등 휴식을 통해 눈의 수분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눈을 깜빡이는 행위는 눈꺼풀의 안구 표면을 덮어 줘 눈물이 마르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사용 시간을 줄여 눈의 피로를 최소화하도록 한다. 이처럼 현대인의 문명병이라 부를 만큼 흔한 안구건조증은 사소한 생활습관만 고쳐도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블루베리, 토마토, 단호박, 피망, 당근 등 비타민A를 함유한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면 안구건조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