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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대사증후군’ 최근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
  • 김동영 기자
  • 등록 2013-02-19 15:01:32
  • 수정 2013-04-18 17: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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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8년 4.0%서 2007년 7.8%로 … 이른 나이에 성인병 위험 우려

한국 청소년의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두 배 가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리구오리(Liguori) 미국 테네시대 교수의 공동연구 결과 최근 10년새 미국 청소년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한국 청소년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한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 중 청소년 대사증후군 유병률



이는 1988년에서 2006년 사이 미국에서 시행된 세 차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1998년, 2001년, 2005년, 2007년 시행된 우리나라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로, 미국 청소년의 경우 1988년~1994년에는 7.3%이었던 대사증후군이 2003년~2006년 조사에서는 6.5%로 11% 정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1998년 조사에서는 4.0%였지만 2007년에는 7.8%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추산하면 우리나라 청소년층에서 매년 0.4%씩 대사증후군이 증가, 매년 2만2000여명의 청소년이 새롭게 대사증후군을 겪는 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더 어린 나이에 성인병에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은 과거에 ‘X증후군’이나 ‘인슐린저항성증후군’으로 명명했고 복부지방, 혈당상승, 중성지방상승,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 혈압상승 중 세 가지 이상이 해당하는 질환이다. 청소년기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당뇨병, 고지혈증 및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전체 의료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5가지 항목에서 중성지방이 높은 청소년은 1998년 25.0%에서 2007년 31.2%로, 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은 청소년은 같은 기간 13.3%에서 23.8%로, 복부비만 청소년은 9.5%에서 12.4%로 대폭 증가해 청소년기 운동부족과 과도한 영양섭취가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청소년의 운동량은 현저히 줄고 지방섭취량은 대폭 늘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임수 교수는 “국내 청소년 대사증후군의 급격한 증가 원인은 고지방·고열량으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습관, 교통수단발달·방과 후 과도한 학업생활·인터넷 사용 시간 증가·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신체 활동량 감소에 있다”며 “이런 문제가 교정되지 않는 한 청소년 대사증후군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전체 의료비용증가를 초래하며, 공중보건 및 사회·경제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학교 및 가정에서 저지방·저열량 식사를 제공하고, 체육시간을 늘리며, 방과 후 자율적인 신체활동을 증가시키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청소년의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소아과학회지(Pediatrics)’ 2013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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