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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앞둔 소아 사시·약시·근시·원시 조기발견과 치료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2-15 17:44:50
  • 수정 2013-03-08 1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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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헐성 외사시는 4세 이후에 수술치료 … 약시는 6~7세 넘겨 치료하면 정상시력 회복 어려워

김성은 관동대 명지병원 안과 교수가 어린이의 시력을 검사하고 있다.

개학과 신학기를 앞두고 부모들이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자녀들의 안과검진이다. 아이들은 시력이 떨어지거나 눈의 이상이 있어도 스스로 표현하기 어렵고, 사시나 약시의 경우 정밀한 검진을 통해서만 이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이상이 없어 보여도 미리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평생시력도 만 3~6세 때 좌우된다. 초등학교 취학 전 어린이의 약 5% 안팎이 원시 근시 약시 사시 부등시 등의 문제를 겪는다. 더욱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컴퓨터, 전자게임, TV 등에 일찍이 과잉 노출돼 있어 이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조기치료시 95% 이상 완치될 수 있으므로 부모의 관심이 긴요하다.

조기교정이 필요한 사시

사시란 두 눈이 똑바로 정렬되어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어떤 물체를 주시할 때, 한쪽 눈의 시선은 그 물체를 향해 있지만 다른 눈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이른다.
사시는 △검은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외사시 △위쪽으로 올라간 상사시 △아래로 내려간 하사시 등으로 나뉜다. 안구를 움직이는 외안근의 불균형이 사시를 유발한다. 아이가 피로나 불안감을 느낄 때 사시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사시는 태어날 때부터 생길 수도 있고, 성장하면서 발생하기도 한다. 사시 판정은 출생 후 보통 100일이 지나면 이뤄진다. 외안근이 정상인 아이들은 대개 생후 3~4개월이 지나면 눈동자가 정상적인 위치에 자리잡는다. 혹 100일이 지난 후에도 시선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안과 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최근 국내 보고에 따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소아사시 발생빈도는 약 3.6%로 보고된 바 있다. 소아에서 사시를 빨리 발견하여 교정해야 하는 이유는 외관상의 문제도 있지만, 일찍 치료를 하지 않으면 중심시력의 발달이 억제되는 기간이 길어져 ‘약시’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양쪽 눈을 함께 사용해 사물을 보는 ‘양안시’와 피사체를 입체적으로 보는 ‘입체시’ 기능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강조된다. 간혹 두 눈동자가 정상적인데 겉으로는 사시처럼 보이는 ‘가성 사시’인 경우도 있으므로 감별치료가 요구된다.

조절성 내사시와 간헐성 외사시

조절성 내사시는 대부분 2~3세에 발생한다. 심한 원시 때문에 생긴다. 아이가 +2.0 디옵터 이상의 원시이면 가까운 곳이 흐릿하게 보이므로 물체의 상을 선명하게 보기 위해 눈을 찡그리고 과도하게 눈동자를 가운데로 모음으로써 내사시가 유발된다. 이런 경우 정확한 도수의 원시 안경을 착용해주면, 사시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안경 착용 후에도 내사시가 지속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모든 사시 수술의 원리는 안구의 앞쪽에 곧게 붙어있는 4개의 직근(내직근, 외직근, 상직근,하직근)과 2개의 사근(상사근, 하사근)을 대상으로 근육길이를 단축하거나 근육을 떼어다 적당한 위치에 다시 붙여 6개의 근육이 힘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다. 안구에 미치는 장력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다.
예컨대 내사시는 눈을 안으로 돌리는 힘줄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풀어줘 약화시킨다. 동시에 눈을 바깥으로 돌리는 힘줄의 힘은 약하기 때문에 이를 잡아당겨 강화시킨다.

간헐성 외사시는 가까운 곳을 보거나 실내생활을 하거나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별 문제가 없다가 먼 곳을 바라보면 눈빛이 멍하거나, 졸리고 피곤할 때 가끔씩 한 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사시를 말한다. 밝은 곳에 가면 눈이 부셔하며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비비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대체로 2~4세에 생긴다. 주된 치료법은 안구의 위치를 정렬해주는 수술적 교정이다. 즉 안경착용과 눈가리기로 좋아질 수 있다. 사시각에 따라 수술적 치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은 대체로 만 4세 이후에 시행한다. 방치하면 사시가 고정되며 심한 약시가 될 수 있다. 성인에서는 부분마취로도 가능하나, 어린이는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수술 후 상태가 좋았다 하더라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술 후 정기적인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선천성·가성·마비성 사시

선천성 사시는 발견 즉시 수술에 들어가야 한다.수술 후 재발률이 60~70%에 이르며 단일한 입체시각을 얻기가 매우 힘들다. 2세 이전에 수술받아야 하고 4세 이후에 수술하면 정상시력을 얻는 게 매우 어렵다. 10세까지 계속적인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성 사시는 얼굴에 살이 많고 코가 납작한 아이에게 주로 생긴다. 안구 내측의 흰자위가 가려 사시처럼 보이는데 진정한 사시는 아니다. 성장하면서 얼굴살이 빠지고 콧대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플래시를 검은 눈동자에 비춰 양쪽 눈의 검은 눈동자 정가운데에 불빛이 맺히면 사시가 아니라고 대략적으로 판단할수 있다.

마비성 사시는 뇌질환, 두부외상, 6개 외안근의 마비로 인해 유발된다. 머리 또는 턱을 돌리거나 어깨를 기울여 초점을 맞추려는 이상한 자세를 보이며,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복시를 호소한다. 뇌질환과 두부외상은 기본치료가 우선시돼야 하고 외안근 마비는 경우에 따라 근육이식수술이 시행될 수 있다.
보툴리눔주사로 안근육을 마비시키는 요법은 3~6개월 가량 증상을 호전시키지만 근육이 원상태로 회복되면 사시가 재발되므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권장되지 않는다.

약시·근시·원시는 몸통이 하나인 질환 … 6~7세 이후 발견되면 치료 어려워

약시란 말 그대로 시력이 약하다는 뜻이다. 겉으로 보면 눈에 아무런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력장애를 보인다. 약시는 안구의 구조적ㆍ기질적 이상 없이 발생하는 한 눈 또는 두 눈의 시력저하다. 안경으로 교정해도 정상 시력이 나오지 않는다. 한 눈의 최대 교정시력이 자기 나이의 정상시력보다 0.2 이상 낮거나, 양눈의 교정시력 차이가 0.2 이상 나는 경우다. 원시나 난시 등 굴절이상, 부등시(짝눈), 선천성 백내장, 사시, 안검하수 등이 원인이다. 시각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신경경로가 발달이 덜 돼 생긴다고 보면 된다.
약시는 한쪽 눈의 시력이 정상인 경우 아무런 증상을 호소하지 않기 때문에, 늦게 발견돼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만 3~4세 경에 아이가 숫자나 그림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시력검사를 시행해 보는 게 좋다. 만 6~7세 이후에 발견되는 경우 시력이 고착돼 호전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조기검진에 의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약시 치료는 정밀 굴절도 검사를 통해 환아에게 꼭 맞는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시력을 교정하는 게 기본이다. 건강한 눈을 가려서 약시안으로만 물체를 보게 하는 가림치료를 이용하여 시력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이를 통해 양쪽 눈의 시력균형을 맞출 수 있다. 부등시는 자기도 모르게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 사용하는 것으로 약시에 준해 치료한다.

소아의 시력발달과 근시·원시 치료

시력은 생후 6개월이 지나면 0.1, 2세 때에는 0.4, 4~5세에는 0.8 정도가 되는 게 정상이다. 만 7~8세에 비로소 1.0 이상의 시력을 갖게 된다.
영유아가 성인과 같은 완성된 시력을 갖는 시기는 만 7~8세로 이 때를 넘기면 안경만으로는 정상시력을 얻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시력발달을 저해하는 질환들은 만 5세 이전에 발견돼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늦어도 입학 직후에는 치료에 나서야 한다.
김성은 관동대 명지병원 안과 교수는 “아이가 입학 후 칠판글씨를 제대로 보지 못하거나 눈 피로증을 호소하면 상당수 부모들은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오해하지만 사실은 유아기에 생활에 지장을 느끼지 못하다가 취학 후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아이가 3m가 넘는 거리를 볼 때 얼굴을 찌푸린다면 사려깊게 체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의 근시는 흔히 입학 전에는 별 이상이 없다가 학교에서 칠판의 잔글씨를 잘 보지 못함으로써 드러난다. 시력이 나쁘다고 판정되면 입학 전에 안경을 맞춰 적응한 후 학교에 가는 게 좋다. 가성근시는 아이들이 모바일기기, 컴퓨터, TV, 비디오게임, 독서 등에 몰입해 수정체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근이 지나치게 수축된 나머지 실제보다 더 심한 근시로 보이는 경우다.
아이들이 이 같은 행위를 못하도록 중단시키고 정밀시력검사를 받은 다음 모양근을 수축시키지 못하도록 안구조절마비제인 ‘사이클로질’을 점안하면 점차 개선된다.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가성근시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도수 높은 안경을 씌우면 진짜 근시로 남을 수 있다.

유ㆍ소아들의 원시는 성인과 달리 가까운 곳이 안보이는 것은 물론 먼거리도 보이기는 하지만 해상도가 떨어진다. 유소아들은 모양근의 탄력이 좋아 안경을 쓰지 않고도 그럭저럭 지낼 수 있지만 장기간 학습하면 눈의 피로와 후천성 내사시가 심해질 수 있다. +3디옵터 이하의 가벼운 원시는 몇 개월 동안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쉽게 정상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근시는 안구 앞뒤 거리(안축,각막에서 망막까지의 거리)가 길거나 모양근 수축이 심해서 유발되고, 원시는 안구의 앞뒤 거리가 짧아서 일어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안구도 같이 커지므로 원시는 근시에 비해 자연스럽게 교정될 확률이 높은 반면 근시는 점차 나빠지는 경향을 띠게 된다. 따라서 소아 근시에는 6개월마다 시력검사를 하고 그에 맞는 안경으로 교체해 주는 게 필요하다.

덧눈꺼풀(눈썹찔림)의 치료 및 수술 시기

우리나라의 어린이에게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속눈썹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서 안구에 닿아 결막과 각막에 상처를 입힌다. 아이들이 눈을 많이 비비거나 자주 깜박이는 원인이 되고, 주로 아래눈꺼풀에 많이 발생해 아래쪽을 보거나 책을 볼 때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덧눈꺼풀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자연히 호전될 수도 있으나, 정도가 심하면 각막에 상처를 유발하거나, 아이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므로 수술적 교정을 시행하는 게 원칙이다. 수술은 속눈썹 바로 아래를 절개해 과도한 눈꺼풀 피부와 근육을 제거하고 눈썹 방향을 바깥쪽으로 돌려주는 방식을 쓴다. 수술 후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력을 보호하기 위한 바른 습관
1. 눈에 맞는 적합한 안경을 쓴다
2.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지 않는다
3. 조명 그림자가 책상을 가리지 않게 한다
4. 독서 거리는 30㎝ 이상 유지한다
5. 컴퓨터 모니터와 40㎝ 이상 띄운다
6. 모니터를 45도 아래로 내려본다
7. 차 안에서나 엎드린 채 독서하지 않는다
8. 30분마다 5분 정도 휴식한다

눈에 대해 잘못 알려진 건강상식

1. 시력검사표를 읽을 수 없는 아이들은 시력검사를 할 수 없다.
▷유소아 전용 시력측정용표가 있다. 한 살 생일이 지나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안과검진을 받도록 한다.

2. 안경을 쓰면 눈이 더 나빠진다.
▷안경 착용과 근시나 원시의 진행은 상관관계가 없다.

3. 계속 안경을 쓰는 것보다 가끔 쓰는 것이 시력에 더 좋다.
▷약시인 경우에는 항상 쓰는 게 바람직하다. 단 어느 정도 성장한 후의 근시는 상관 없다.

4. 눈 운동을 하면 시력이 좋아진다.
▷이를 옹호하는 연구도 있으나 근거가 없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모빌도 아이의 시력발달에 이렇다 할 도움이 되지 못한다.

5. 안경을 오래 쓰면 눈이 작아지거나 튀어 나온다.
▷근거 없다. 근시 교정렌즈가 오목렌즈라 다른 사람이 보면 눈이 작아보이는 것이다.

6. TV를 가까이에서 보면 근시가 온다.
▷어린이는 안구조절력이 좋아 웬만하면 근시가 찾아오지 않으나, 시청시간이 길어지고 주위 조명이 어두울 경우 근시가 올 확률이 높아진다.

7. 사시는 수술이 아닌 안경만으로도 교정할 수 있다.
▷조절성 내사시인 경우만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다.

8. 약시 치료는 언제 시작하더라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려서 시작할수록 좋고 일곱 살이 넘어가면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약시는 기능상의 문제라서 성인이 돼 라식수술을 받더라도 교정시력이 호전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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