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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철 한양대 교수, 루푸스 발병에 영향 미치는 새 유전자 발견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2-13 09:59:45
  • 수정 2013-02-18 19: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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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AM1’ 특정 유전자 변이가 루프스에 직결됨을 다인종 1만7481명 연구 통해 규명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 교수가 다국적 연구 프로젝트를 통해 루푸스의 발병에 관여하는 유전자 ‘ICAM1’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이 연구는 국제 류마티스 최고 권위지 ‘류마티스질환 연보(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 지난해 10월호에 발표되는 동시에 편집자 추천 논문으로 선정됐다.

루푸스는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기 몸을 스스로 파괴하여 유발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피부뿐 아니라 관절, 뇌, 신장, 심장, 폐 등 인체 어느 부위든 공격하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천의 얼굴’을 가진 병이라 일컬어지고 증상도 심해 치료를 지연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루푸스의 발병원인은 환경적이 요인과 함께 다수의 유전자의 변이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발생된다. 유전체분석 기술의 발달로 상당수의 유전자가 원인 유전자로 규명됐으나 아직도 설명되지 못한 유전인자가 많은 실정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하여 한국인과 미국·유럽 등에 거주하는 백인종, 흑인종, 히스패닉 인종으로 구성된 1만7481명의 루푸스 환자와 정상대조군의 ICAM1 유전자 서열을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ICAM1의 특정 유전자 변이가 분석된 모든 인종에서 루푸스의 발병에 관여함을 확인했다. 또 해당 유전변이의 위험 유전형은 ICAM1의 단백질 생성량을 상승시키는데, 루푸스 환자에게서 ICAM1이 실제로 높은 수준으로 발현돼 진단학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됐다.

ICAM1 유전자는 세포간의 접합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해당 단백질은 혈관내피세포와 면역세포에서 생성되고 면역세포가 염증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관벽을 통과하는 현상에 관여한다. T세포에 의한 면역반응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2008년에 규명된 루푸스 발병의 원인 유전자(ITGAM)의 단백질인 인테그린(integrin)과도 상호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는 배상철 교수가 책임자를 맡았고 30여개의 국내외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강창원 KAIST 교수가 공동교신저자로, 김광우 KAIST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배상철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규명된 ICAM1의 루푸스 위험 유전변이는 고위험군 선별 표지자로서 활용이 가능하고, 루푸스 발병 기전에서 ICAM1 역할에 대한 연구와 치료약물 타깃으로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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