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스에 정년 없고 알고 보면 약한 게 남자 … 금연·금주로 발기부전·전립선질환 예방부터
이상훈 길맨비뇨기과 영등포점 원장
‘여성의 고위직 또는 임원 비율이 여전히 낮다’,‘직장문화에서 여성이 차별받는 풍토를 개선해야 한다’는 등의 기사가 자주 나온다. 하지만 가족부양을 위해 뼈빠지게 일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기를 펴지 못하고 사는 대다수 남성들이 들으면 ‘글쎄’할 것이다. 직장사회는 그럴지 몰라도 요즘 가정에서 여자를 이기는 남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려서부터 ‘사내는 사내다워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다. 적극성, 터프함, 과묵함, 능력 등을 갖춰야 남자답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대략 1990년대 들어서는 부드러운 남자, 친절한 남자가 강조되고 있다. 능력도 있으면서 소프트한 남자가 돼야 한다니 보수적인 사고를 가진 남성들은 받아들이기 힘든 목표다. 거의 슈퍼맨이 되라는 게 아닌가.
사실 오늘날처럼 여권이 신장된 것은 100년도 안된다. 과거 서양 남자들이 여자를 혹독하게 대한 것은 우리나라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많은 여권운동가의 투쟁에 의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즉 이혼당하지 않기 위해 남자들은 양보해야 했고 오늘날 처자식에게 자상하고, 감각이 세련되며, 돈도 많이 벌어오는 게 최고의 남성상으로 굳어지게 됐다.
남자는 사실 약한 존재다. 통계청이 지난달 8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겠습니까’하는 질문에 남자의 43.6%는 ‘하고 싶은 편’이라고 답했지만, 여자는 26.9%에 그쳤다. 또 여자의 44.8%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며 심드렁한 태도를 보인 반면 남자는 이 비율이 37.8%로 낮았다.‘전혀 하고 싶지 않다’거나 ‘하고 싶지 않은 편’이라고 답변한 비율은 여자(24.7%)가 남자(11.6%)보다 곱절로 많았다. 두번 이상 결혼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남자는 첫 배우자에게, 여자는 두번째 배우자에게 보다 깊은 정을 느낀다고 한다니 역시 남자의 ‘첫 정(情)’은 진한 것이다. 하지만 그 첫 정도 남편이 지키지 못하면 파경에 이르게 된다.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지 20년이 넘는 부부가 ‘황혼’ 이혼하는 비중은 전체 이혼의 24.8%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부부간 만족도가 떨어져도 경제적 이유나 자식들 때문에 참고 살았지만 이제는 갈라서고 만다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참지 않는’ 시대가 되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에는 ‘이혼산업’이 틀을 잡아가고 있다. 이혼식 세레모니 이벤트, 이혼 후 재무설계·심리치료, 재혼할 배우자 뒷조사 등이 이에 해당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2010년에는 ‘이혼이야기’란 월간지가 등장했고, 이혼 전문 변호사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결혼정보회사에선 재혼 상담비율이 늘고 있다. 한 해 결혼하는 사람 중 22%, 약 7만여건이 재혼이다. 가슴 아픈 파경(破鏡)도 돈벌이되는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으니 안타깝다.
어쨌든 가정의 불행과 파경의 진원지는 남자인 경우가 많다.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남자, 아내에게 퉁명스럽고 잔소리를 해대는 남자, 감수성이 예민한 여성의 짜증·피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 여가시간의 절반 이상을 아내와 함께 하지 않는 남자, 떨어진 단추를 달아주거나 양말을 꿰매줘도 감사하다고 말하지 못하는 남자는 이혼당하기 쉬운 세상이 됐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는 우선 아내에게 자상해야 한다. 교감을 갖고 대화하고 주기적인 성관계를 갖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담배를 끊고 술을 줄여야 한다. 이럴 경우 정력도 세지므로 배우자의 성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나이들어 술을 많이 할 경우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여성호르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액티브한 성생활을 구가할 수 없다. 흡연은 혈관을 녹슬게 하고 혈액순환량도 줄어들게 만든다. 당연히 발기력이 떨어진다.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대장암 등 지나친 육식과 관련 깊은 질환도 식생활개선을 통해 적극 예방해야 한다. 고령화시대에 암·뇌심혈관계질환과 함께 무서운 복병이 치매다. 끊임없이 독서 등 지적인 생활과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서 뇌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섹스에 정년은 없다. 강한 정력은 성생활뿐만 아니라 일체의 사회생활에서 자신감과 긍정마인드를 고취시킨다. 운동과 식단개선으로 전신건강을 챙기면서 필요할 때에는 발기부전치료제나 수술치료 등의 도움을 적절히 받아 나이를 잊은 듯한 스태미너를 유지하는 게 가정의 행복을 유지하려는 남자의 최소한의 노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