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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인지장애 노인, 우울증 동반시 치매 위험 증가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3-02-07 17:37:30
  • 수정 2013-02-13 14: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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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력·시공간지각능력·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 최대 26.4% 감소
치매 전 단계인 가벼운 인지장애 증상이 있는 노인은 우울증이 동반되면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져 치매로 악화될 위험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김성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경도인지장애 노인 366명을 대상으로 신경심리검사를 진행해 우울증을 겪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주의집중능력은 10~12%, 시공간지각능력은 13.4%, 실행기능은 26.4%나 낮은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로 간단히 치매 전 단계로 표현하기도 한다.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기억력이 떨어져 있지만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은 보존돼 있어 치매라고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질병단계로 보지는 않지만 치매로 이행될 확률이 연간 10~12%에 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김성윤 교수팀은 2005년 1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전국 31개 치매센터에 등록된 6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임상연구대상자를 한국형 노인우울검사에 따라 우울증 있는 집단 179명과 우울증이 없는 집단 187명으로 나눠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우울증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측정했다.
언어능력, 기억능력,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 주요 인지기능을 평가한 결과 우울증 집단과 비우울증 집단간 언어능력, 기억능력은 유사했다. 반면 주의집중능력, 시공간지각능력, 실행기능 등은 우울증 집단에서 더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 집단은 식사준비, 설거지, 자녀양육, 건강관리 및 유지 등 환경과의 상호작용능력을 평가하는 수단적일상생활능력(I-ADL) 검사의 수행능력도 더 낮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직 치매로 진행되지 않은 경도인지장애라 하더라도 우울증이 동반돼 있으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국내 65세 이상 노인 6~7명중 1명은 경도인지장애를 갖고 있는데 이들의 30%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령화사회의 적인 치매를 줄이기 위해서는 경도인지장애 노인의 우울증을 덜어주기 위한 가족과 주변 이웃들의 정서적인 지원이 전문의의 진단 및 처방과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됐고, 연구결과는 최근 ‘대한노인정신의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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