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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관절염 앓는 부모, 글루코사민 복용하고 혈당 오른다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3-02-07 12:03:33
  • 수정 2013-02-11 17: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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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염환자 당뇨병 앓는 경우 많아 고당분 건강기능식품 주의해야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주로 복용하는 글루코사민 함유 건강기능식품

명절이면 부모나 친지의 건강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구입한다. 이름에 ‘기능’이 붙다보니 말 그대로 왠지 신체기관의 기능이 좋아지고 치료효과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기 쉽다. 다수의 전문의들은 건강기능식품을 두고 치료효과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신체기관이 좋아진다는 업체들의 주장도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은 사람에 한해서 해당된다고 지적한다. 

몸 아픈 사람이 건강기능식품을 잘못 복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예전만 못하지만 특히 ‘글루코사민’은 관절이 좋지 않는 사람에게 잘 팔리는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다. 관절염을 개선 또는 지연시킨다는 기능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제품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는 글루코사민이나 홍삼 제품들은 당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상훈 부천하이병원 의무원장은 “관절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는 고혈압, 당뇨병 등 합병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모르고 당 성분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오래 복용하면 혈당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아서 정작 관절·척추수술을 잘 받고 나서도 합병증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사람도 글루코사민을 과다 복용할 경우 췌장 베타세포를 손상시켜 오히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일부 ‘칼슘영양제’는 골다공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해선 안 된다. 칼슘 영양제에 함유된 마그네슘·칼슘·철이 킬레이트(chelate, 금속이온과 결합하는 화학적 작용)현상을 일으켜 골다공증 치료제의 약성(기능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체내 칼슘을 더욱 증가시켜 고칼슘혈증, 요로결석, 심근경색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같은 잘못된 정보는 건강기능식품 뿐만 아니라 식품에도 해당된다. 특히 칼슘이 많아 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푹 고은 사골국물은 실질적으로 칼슘성분이 거의 없고 지방과 나트륨함량이 높아 오히려 지방이 칼슘과 결합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골밀도를 떨어뜨리고 비만을 초래할 수 있다.
또 곰탕 사골탕에 다량 들어 있는 인(P)은 만성신장질환자에게 신성(腎性) 골이영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혈중 인 농도가 짙어지면, 혈중 칼슘 농도는 떨어져 부갑상선호르몬이 다량 분비되도록 유도한다. 이 호르몬은 뼈의 칼슘을 녹여내기 시작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뼈를 약화시켜 통증을 유발하고, 급기야 쉽게 부러지기도 한다.

신장은 뼈 대사에 가장 중요한 비타민인 비타민D를 활성화시킨다. 그러나 신기능이 악화되어 신부전증이 생기면, 비타민D가 활성화되지 못하므로, 뼈가 약해지는 구루병이나 골연화증을 초래하게 된다. 신성골이영양증은 높은 혈중 인 농도 외에 비타민D 과잉, 부갑상선호르몬 과다 분비, 알루미늄 축적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정훈 서울시 북부병원 내과 과장은 “만성신장질환자의 뼈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거나 삼가야 한다”며 “정기적인 혈중 인 농도 체크를 통해 필요하면 탄산칼슘, 암포젤 등 인결합제를 복용하고 필요시 신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활성화된 비타민D를 함께 복용해야한다”고 말했다. 

김상훈 의무원장은 “척추관절을 보다 오랫동안 건강하게 쓰려면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듯이 정기적인 관절·척추의 진단이 최우선”이라며 “허리, 어깨, 무릎 등은 제때 치료를 받아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이 덜 남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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