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명철)이 추진하는‘키르기스스탄 심혈관 건강검진센터’설립 사업이 보건복지부가 선정하는‘병원서비스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지원대상으로 선정됐다. 전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 검진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해 경제적, 외교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공모한‘병원서비스 글로벌 진출 지원사업’에 따른 지원대상기관을 24일 발표했다. 이 사업은 신성장동력인 의료서비스의 해외 진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성공가능성이 높고 우수한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결과 가천대 길병원 등 15개 기관이 신규프로젝트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3개 기관이 심화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신규프로젝트 수행기관은 초기 추진 경비 등 각종 경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가천대 길병원은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에 심혈관 건진센터를 설립하는 내용으로 신규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심혈관 질환은 예방과 치료가 힘든 다른 중증 및 만성질환에 비해 치료는 물론이고, 건강검진을 통한 예방사업의 효과가 가장 큰 분야다. 그러나 여전히 전세계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가천대 길병원은 경인지역 최초로 전문화된 심장센터를 개설한 후 국내 처음으로 무혈심장이식술을 성공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뤄왔다.
특히 1996년부터 해외 심장병어린이 검진 및 치료 사업을 벌여 지금까지 약 870여 명을 해외에서 검진했고, 이 중 270명은 국내로 초청해 성공적으로 수술한 경험을 갖고 있다. 개원 50주년을 맞이한 2007년 7월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캄보디아로 의료진을 파견해 8명을 수술하기도 했다. 이 중 키르기스스탄은 2011년 현지 대통령의 부탁으로 심장병 어린이 2명을 치료해 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어왔다. 키르기스스탄의 어린이가 해외에서 심장병수술을 받은 것은 길병원이 유일하며, 키르기스스탄 현지 언론은 크게 관심을 갖고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의료외교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에 길병원의 수준 높은 심장병 치료에 대한 정서가 형성된 덕분에 지난해 5월에는 키르기스스탄 부총리로부터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투자 요청 공문이 접수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