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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소변색깔로 보는 전신 건강 … 방광염·요로결석은 혈뇨 비쳐
  • 두진경 어비뇨기과 원장(서울 상계6동)
  • 등록 2013-01-30 02:04:06
  • 수정 2013-02-27 11: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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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팜핀(결핵약)은 빨간색, 시메티딘(위산억제제)은 파란색 소변 유도

두진경 어비뇨기과 원장

며칠 전에 어떤 환자의 소변이 막혀서 소변줄을 삽입했는데, 소변색깔이 파란색이라 잠시 놀랐다. 정상인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은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먹는 음식이나 약 때문일 경우가 많은데, 과연 여쭤보니 특수한 약 하나를 먹고 있다고 했다.

몸에서 배출되는 소변색깔은 주로 연한 노란색이 정상이다. 체내 수분 상태에 따라서 맹물처럼 색깔이 없거나 아주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수분 상태에 따라 변하는것은 당연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색깔이 없는 소변을 보는 것은 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많아서 넘치는 수분을 빨리 몸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진한 노란색의 소변은 몸에 있는 수분이 너무 적어서 가급적 수분을 배출하지 않으려 할 때 나타난다. 소변으로 나오는 물의 양이 적고, 노폐물이 많으면 소변색깔이 진한 노란색으로 변하게 된다.

몸에 수분이 많더라도 노란색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요즘 많이들 찾는 비타민을 먹는 경우다. 특히 비타민B2(Riboflavin) 및 비타민C를 복용하게 되면 소변이 샛노랗게 된다. 당근을 먹는 경우에도 간혹 그럴 수 있다.

소변색깔이 빨간 것은 의학적으로는 상당히 위험한 경우에 속한다. 의학용어로 혈뇨(hematuria)라고 한다. 이 때는 즉시 비뇨기과에 가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질환으로 빨간 소변이 나올 수 있는 경우는 방광염, 요로결석, 신장염, 비뇨기암에 걸린 때이다. 과도한 운동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질환에서 마이오글로빈뇨증(myoglobinuria)이 나올 때, 만성 납 혹은 수은 중독일 때 간혹 혈뇨가 보일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핵약 중에 리팜핀(Rifampin) 약제를 복용해도 소변색깔이 빨갛게 변할 수 있다.

소변색깔이 간혹 파란색으로 보일 경우에는 대다수가 비뇨기과에서 무슨 시술을 할 때 일부러 소변색깔을 파랗게 보이게 만드는 약품, 예컨대 메틸렌블루(methylene blue)나 인디고카민(indigo carmine) 등을 투여한 경우다. 이밖에 항우울제인 아미트립틸린(amitryptiline), 소염진통제인 인도메타신(indomethacin), 위산분비억제인 시메티딘(cimetidine) 등 다양한 약물이 소변을 파란색으로 만들수 있다.

요새 많은 요양병원에서 배뇨를 잘 못하는 노인들이 장기간 소변줄을 끼고 산다. 이 때 간혹 자주색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학용어로 ‘자주색 집뇨관 증후군(purple urine bag syndrome)’이라고 이야기한다. 요로감염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증상으로 염증에 대한 치료 혹은 방광세척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소변색깔이 암갈색 혹은 검은색인 경우는 정말로 드물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엘도파(L-dopa, 파킨슨병 치료제)·메틸도파(methyldopa, 고혈압약)·멜라닌(melanin)·알로에·구리 등을 과용하거나, 항말라리아약 혹은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항생제) 등을 복용할 경우 일부에서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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