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근해진 날씨로 안개와 대기 속 미세먼지 농도가 함께 증가해 호흡기환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 기준 천안의 미세먼지 농도는 160㎍/㎥, 청원 123㎍/㎥, 추풍령 118㎍/㎥, 안면도 69㎍/㎥, 격렬비열도(태안반도) 18㎍/㎥로 측정됐다. 천안의 경우 국내 미세먼지 농도 기준치인 하루 평균 100㎍/㎥이하, 연간 평균 50㎍/㎥이하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갑자기 급증한 것은 날이 풀리면서 생긴 안개 때문이다. 강추위로 얼어붙었던 눈과 얼음이 녹으며 습도가 높아져 안개가 만들어지게 되고 안개 입자에 쉽게 달라붙는 미세먼지가 대기 중으로 날아가지 못해 안개에 들러붙어 공기를 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변의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아침에 증가한 미세먼지가 바람에 쓸려가지 않고 대기에 머물게 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의 40배를 초과할 정도로 악화돼 바람을 타고 오염물질이 날아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미세먼지는 인체 내 기관지와 폐 내부까지 들어가기 쉬워 호흡기를 자극하고 기관지염, 폐기종,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봄철 불어오는 황사먼지는 지름 2~6㎛가량이지만 겨울철 먼지입자는 대부분 크기가 지름 1㎛안팎으로 미세해 인체에 더욱 해롭다.
조용선 대전 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천식환자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는 질환이 더욱 악화되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은 급성 호흡기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 발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써야 하며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